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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이태원 참사' 명단공개에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

중앙일보

입력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중앙포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중앙포토

유승민 전 의원이 인터넷 매체 민들레가 14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모든 법적 책임을 져야 하며,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희생자와 유가족의 권리를 침해하면서까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참사를 악용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태원 참사 후 16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는 오늘도 슬픔의 정적 속에서 희생자들, 유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며 "희생자 이름과 사진을 공개할 권리는 오직 유가족들만이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슨 권리로, 무슨 목적으로 유가족 동의도 없이 명단을 공개하나"라며 "명단 공개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져야 하며,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하나'라고 하면서 희생자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며 "세상에 어떤 참사든 유가족들이 원치 않으면 이름도 얼굴도 공개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법치이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더탐사와 민들레의 명단 공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참사 원인과 국가 책임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드는 것은 정치가,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며 "희생자와 유가족 권리를 침해하면서까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참사를 악용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명단을 공개한 인터넷 매체 민들레는 15일 오전 8시 기준 공개를 원치 않는다고 전해온 유족 측 의사에 따라 희생자 10여 명의 이름을 기사에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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