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기장→경기장 7분, 축구 유토피아 카타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카타르 도하 인근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를 장소다. 김현동 기자

카타르 도하 인근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를 장소다. 김현동 기자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인근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를 장소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비슷하게 축구장 바로 옆에 지하철역(메트로)이 붙어 있었다.

평소 지하철 이용권 가격은 6리얄(약 2000원)인데 대회 기간에 하야 카드(Hayya Card·월드컵 기간에 외국 방문객이 지참해야 하는 비자 개념의 카드)를 보여주니 무료로 이용이 가능했다. 딱 한 정거장을 이동하니 또 다른 월드컵 경기장인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이 나왔다. 두 경기장을 이동하는데 지하철로 7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월드컵경기장역에서 3정거장 떨어진 합정역쯤에 또 다른 월드컵 축구장이 있는 셈이다.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지하철역. 김현동 기자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지하철역. 김현동 기자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한국이 경기를 펼칠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까지 거리는 29㎞. 우버 택시를 타고 27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요금은 67.31리얄(2만4300원)이었다.

딱 한 정거장을 이동하니 또 다른 월드컵 경기장인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이 나왔다. 두 경기장을 이동하는데 지하철로 7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현동 기자

딱 한 정거장을 이동하니 또 다른 월드컵 경기장인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이 나왔다. 두 경기장을 이동하는데 지하철로 7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현동 기자

현장에서 확인한 카타르월드컵은 역대 최고의 ‘콤팩트 월드컵’이라 부를 만했다. 역대 월드컵을 개최한 22개 국가 중에 가장 작은 나라가 카타르다. 1954년 대회를 개최한 스위스보다도 작다. 국토 면적(1만1600㎢)은 경기도보다 조금 넓다. 수도 도하와 인근 루사일, 알와크라, 알라얀, 알코르 등 총 5개 도시에서 대회를 치른다. 이들 8개 축구장은 도하 중심부 56㎞ 반경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남쪽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북쪽 알바이트 스타디움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8개 경기장 중 5곳에 지하철역이 있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 때는 모스크바에서 소치 축구장까지 가려면 국내선 비행기를 타야 했다. 반면 카타르월드컵을 찾은 축구 팬들은 마음먹기에 따라 2경기 내지 최대 4경기까지 직접 관전이 가능하다. 경기 일정에 따라 숙소를 옮길 필요가 없다. 팬들에게는 ‘축구 유토피아’나 다름없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주변 보안을 담당하는 파키스탄 출신의 아르샤드 이크발 씨는 “카타르월드컵에선 조별리그 경기를 하루에 많게는 4경기를 치른다. 킥오프 시간이 현지시각 오후 1시, 4시, 7시, 10시로 3시간 간격인데, 마음만 먹으면 여러 경기를 잇달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H조 4개국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 3경기를 같은 경기장에서 치른다. 한국대표팀 숙소인 도하 시내의 르메르디앙 시티 센터 호텔에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까지는 차로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카타르 프로축구에서 2년 반 동안 뛴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땐 비행기를 타고 가서 2박 3일간 지내고 베이스 캠프로 돌아왔는데 이번엔 이동 거리가 짧다. 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은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은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 본진은 10시간30분의 비행 끝에 현지 시각 14일 새벽에 도하에 입성했다. 이날 오후 엘에글라 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했다.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카타르에선 월드컵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고층 건물이 들어선 도하 시내의 교통부 빌딩에는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모습을 담은 대형 사진이 걸려 있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카타르 시내 주요 마천루에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가레스 베일(웨일스), 마누엘 노이어(독일) 등 각국 스타들의 사진을 내걸었는데, 한국 선수단 숙소와 불과 100m 남짓 떨어진 건물에 손흥민 사진을 내걸었다. ‘마스크 투혼’을 예고한 손흥민은 16일 오전 0시 5분 카타르에 입성한다.

이에 앞서 14일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카타르에 도착한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는 “(날씨가) 덥네요. (컨디션) 좋아요”라고 짧고 굵은 소감을 밝혔다. 이강인(마요르카)도 이날 결전지에 도착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