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 새 수도에 ‘하늘 나는 택시’ 선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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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원 현대차그룹 사장(사진 왼쪽)과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장이 14일(현지시간)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 기간 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도네시아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아세안 시장으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업 확장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그룹의 지향점을 완성체 업체에서 자율주행·AAM·로보틱스를 아우르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섬나라로 이뤄진 데다 수도 이전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가 이 같은 신성장동력을 구현할 적지(適地)로 떠올랐다.

인니 신수도청과 AAM 생태계 구축 위한 MOU 체결

14일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MOU를 맺고, 현지에서 AAM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신재원 현대차 AAM본부장(사장)과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장 등 현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와 기업 간 글로벌 협의체인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 기간 중 협약식이 이뤄져 주목도가 높았다.

이번 MOU는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칼리만탄 발리파판으로, 수도 이전에 발맞춰 AAM 시스템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에서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신수도 내 AAM 적용 계획을 수립하고, 지상‧항공을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에서 기체를 시험 비행하는 등 AAM 생태계를 운영하는 실증 사업도 이뤄진다. 밤방 수산토노 신수도청장은 “신수도에 AAM을 도입하는 것은 인도네시아의 ‘살아있는 실험실’로서 배움과 노동, 라이프 스타일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소개했다.

국토가 1만8000여 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특성상 AAM 사업의 확대도 가능하다. 또 수도 이전 과정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정부 의지도 강하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7월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따로 만나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지역간항공모빌리티(RAM)를 아우르는 AAM 개발 로드맵을 제시하고 친환경 항공모빌리티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항공 독립법인인 슈퍼널을 통해 2028년 미국에서 UAM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2030년 이후 RAM 기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