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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 김진태 감싼 與 "소방수를 실화범이라 비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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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지사(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레고랜드 이슈의 본질은 무엇인가?' 포럼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강원지사(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레고랜드 이슈의 본질은 무엇인가?' 포럼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4일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의 책임론에 휩싸인 같은 당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감싸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 최문순 지사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날 강원도 출연 연구기관인 강원연구원과 국민의힘 강원지역 및 정무위 의원들이 국회에서 공동 개최한 '레고랜드 이슈의 본질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이양수 의원(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은 김 지사 책임론에 대해 "불 끄러 온 소방수를 실화범이라 비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레고랜드가 사실 최문순 도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음에도 최근 새로 도정을 맡아 문제를 해결하는 김 지사에게 여러 가지 화살이 가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적 공세이자 무분별한 의혹 제기이며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호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도 "책임을 정치적으로 김 지사에게 덮어씌우는 행위는 정치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라며 "진실은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도정을 이끈 최 지사가 잘못한 것이 누적돼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은 "잘못된 선동이나 오해들이 어떤 결과를 부추기는지는 최근 레고랜드 사태가 상징적"이라며 "김진태 지사의 회생 신청이 디폴트 부도로 오해가 되면서 졸지에 김진태 지사가 나비가 돼버렸다. 한 마리 나비가 지구 반대편에서 태풍을 몰고 오는 것처럼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 지사는 레고랜드 부채와 관련해 "전임 도정에서 단 한 푼도 갚지 못하고 물러갔고 제가 이걸 어떻게든지 갚아보려고 하는 이 노력 중에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이라며 "빚진 사람 따로 빚 갚는 사람 따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회생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시장에서 회생과 디폴트를 구분하지 못한 것 같다"며 "채권시장은 심리라고 하는 데 이렇게 자꾸 불안을 부추겨서 소위 자기실현적 위기를 맞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제를 맡은 김병헌 한국관광진흥학회 회장은 "레고랜드는 지방 정부의 관광개발 사례의 하나의 어떤 좋지 못한 선례"라며 "경제적 사업성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진행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김인영 한림대 부총장은 "이 사태 핵심에서 채무가 아닌 불이행을 따지는 것은 본말전도"라면서 "여야 정치대결 국면에서 야당의 시선 돌리기, 마녀사냥식 정치공세가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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