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스터 에브리싱' 한국서 24시간…670조 네옴시티 기대감 확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S가 3년 만에 방한하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총 사업비 670조원에 달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지난 7일 빈 살만 왕세자가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7차 당사국 총회(COP27)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S가 3년 만에 방한하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총 사업비 670조원에 달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지난 7일 빈 살만 왕세자가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7차 당사국 총회(COP27)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7일 방한 예정인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의 24시간’에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스터 에브리싱은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의 별명이다. 오일머니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왕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차기 국왕이 확실시 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남자’라고 불린다. 인류 최대 역사(役事)로 불리는 ‘네옴시티(Neom City)’ 건설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2019년 이후 3년 만인 이번 방한에 국내 대기업이 거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灣) 동쪽에 건설되는 첨단 미래 신도시다.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원)를 들여 사막과 산악지역 2만6500㎢(서울의 44배) 면적을 인공도시로 탈바꿈시킨다.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 해상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친환경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으로 구성된다.

네옴시티가 들어서는 지역. 홍해 인근의 사막과 산악지역에 서울 면적 44배의 저탄소 첨단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네옴시티 홈페이지

네옴시티가 들어서는 지역. 홍해 인근의 사막과 산악지역에 서울 면적 44배의 저탄소 첨단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네옴시티 홈페이지

빈 살만 왕세자의 한국 체류 기간은 채 24시간이 되지 않는다. 정확한 일정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17일 새벽 입국해 당일 저녁 혹은 이튿날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숙소로 잡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더 라인’의 터널 공사 프로젝트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컨소시엄 형태로 2조원대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글로벌 역시 네옴시티 관련 용역사업을 일부 수주했다. 건설이 본격화하면 국내 건설업체들의 참여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앞서 이달 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수주지원단을 꾸리고 사우디 현지를 방문했다. 건설은 물론 정보기술(IT) 인프라, 모빌리티 시스템 등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회변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이다. 그는 사우디의 탈(脫)석유 드라이브를 주도하고 있다. 네옴시티 역시 탄소중립 미래도시로 만들어진다. 초고속 통신망과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에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국내 대표 대기업이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실제 사업 협의는 실무자 선에서 이뤄지겠지만, 총수들과 면담은 빈 살만 왕세자의 일정에 맞춰 유동적일 것”이라며 “사상 초유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데다 미래도시 기술, 모빌리티, 인프라 등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의 참여 의지가 높다”고 말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국내 경제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달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해 경제를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정석 단국대 도식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한국 대기업 총수들의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상 초유의 기회인 동시에 리스크도 크다는 점을 충분히 대비해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30년 완공 목표로 건설하는 해상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조감도. 바다 위에 떠 있는 구조물로는 인류 역사상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9만명의 인구가 상주하며 7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첨단산업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 네옴시티 홈페이지

2030년 완공 목표로 건설하는 해상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조감도. 바다 위에 떠 있는 구조물로는 인류 역사상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9만명의 인구가 상주하며 7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첨단산업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 네옴시티 홈페이지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