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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로 처형 당했다…'우크라 전향' 러군이 당한 끔찍한 보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신을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의 고문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누진의 처형 영상 캡처를 공개하며 ″누진이 망치로 처형된 끔찍한 사진은 러시아가 완전히 나치 정권으로 변했음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자신을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의 고문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누진의 처형 영상 캡처를 공개하며 ″누진이 망치로 처형된 끔찍한 사진은 러시아가 완전히 나치 정권으로 변했음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사진 트위터 캡처

러시아의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용병이었다가 우크라이나군으로 전향한 한 남성이 러시아 측에 처형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Grey Zone)에 ‘복수의 망치’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예브게니 누진(55)으로 알려진 한 남성이 망치에 맞아 숨지는 장면이 담겼다. 그레이존은 바그너 그룹과 연계된 채널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누진은 영상에서 자신이 지난 9월 러시아와 맞서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으로 전향했고, 지난달 1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납치돼 지하실로 끌려왔다고 밝혔다. 머리 한쪽에 벽돌을 테이프로 감고 있던 누진은 “머리를 맞고 의식을 잃은 상태로 이 지하실에 왔다. 그들은 내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 순간 전투복을 입고 어슬렁거리던 한 남성이 다가와 대형 망치로 누진을 가격해 살해했다.

지난 9월 한 우크라이나 언론이 공개한 누진과의 인터뷰 영상. 14일 이 영상에는 ″목숨을 건 인터뷰″, ″그는 옳은 일을 하려고 한 것 뿐인데 정말 안타깝다. 살인자들은 모두 지옥에 가라″ 등의 댓글이 새로 달리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 9월 한 우크라이나 언론이 공개한 누진과의 인터뷰 영상. 14일 이 영상에는 ″목숨을 건 인터뷰″, ″그는 옳은 일을 하려고 한 것 뿐인데 정말 안타깝다. 살인자들은 모두 지옥에 가라″ 등의 댓글이 새로 달리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누진은 과거 우크라이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가능한 빨리 항복할 의도로 바그너 그룹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이 끝난 후에는 여동생과 삼촌이 사는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바그너 그룹의 창설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해당 영상에 대해 “누진은 국민과 동지를 배신한 반역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러시아인을 겨냥한 경고도 보냈다. 그는 “총을 버리고 적군에게 넘어가는 것만이 반역자가 아니다”며 “어떤 반역자는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사무실에 숨어 있으며, 비행기를 타고 중립적으로 보이는 국가로 도망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2010년 9월 20일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함께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2010년 9월 20일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함께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푸틴의 요리사’라고 불리는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수년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지내왔다. 그러다 바그너 그룹 설립 8년 만인 지난 9월 바그너 그룹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7일엔 “미 선거에 개입해 왔고 현재도 그렇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프리고진의 공개 활동 증가는 러시아에서 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는 것이 미 언론의 분석이다.

CNN은 "최근 몇달 동안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러시아의 손실이 누적되며 러시아 내 권력 균형이 바뀌었고 이 때문에 프리고진이 공개적인 활동을 벌일 위상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강경파가 현 군 수뇌부가 아닌 새 인물이 러시아군을 이끌어 주길 바라고 있는데 프리고진 역시 그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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