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소속 김규돈 신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타고 있는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대전교구 측으로부터 면직 처리됐다.
김 신부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17차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한 말을 언급하며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인터넷 강국에 사는 우리가 일시 정해서, 동시에 양심 모으면 하늘의 별자리도 움직이지 않을까”라고 썼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김 신부는 뒤늦게 삭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박6일 간의 동남아 순방을 위해 11일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에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이날 교구 소속인 김 신부에 대한 면직 처리를 결정했다. 대한성공회 교무원장 최준기 신부는 “성공회 신부가 면직 처리 징계를 받으면 사제직을 박탈당한다. 김 신부는 이제 더 이상 성공회 사제가 아니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2017년 ‘적폐 청산과 인권 회복을 위한 양심수 전원 석방’ 시국 선언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시국 선언을 주도했던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양심수 19명의 구체적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신부는 당시 “19명이 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석기ㆍ한상균 두 사람은 너무 억울한 사람들”이라며 시국 선언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구두 논평을 통해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끔찍한 글이 한 성직자의 SNS에 게재됐다”며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막말과 저주를 성직자가 퍼부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