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尹전용기 추락" 성공회 신부, 5년전 "이석기 억울" 시국선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소속 김규돈 신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타고 있는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대전교구 측으로부터 면직 처리됐다.

김 신부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17차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한 말을 언급하며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인터넷 강국에 사는 우리가 일시 정해서, 동시에 양심 모으면 하늘의 별자리도 움직이지 않을까”라고 썼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김 신부는 뒤늦게 삭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박6일 간의 동남아 순방을 위해 11일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박6일 간의 동남아 순방을 위해 11일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에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이날 교구 소속인 김 신부에 대한 면직 처리를 결정했다. 대한성공회 교무원장 최준기 신부는 “성공회 신부가 면직 처리 징계를 받으면 사제직을 박탈당한다. 김 신부는 이제 더 이상 성공회 사제가 아니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2017년 ‘적폐 청산과 인권 회복을 위한 양심수 전원 석방’ 시국 선언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시국 선언을 주도했던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양심수 19명의 구체적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신부는 당시 “19명이 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석기ㆍ한상균 두 사람은 너무 억울한 사람들”이라며 시국 선언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구두 논평을 통해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끔찍한 글이 한 성직자의 SNS에 게재됐다”며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막말과 저주를 성직자가 퍼부은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