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이 백악관 다녀오자, 그 기업 주가에 벌어진 일

  • 카드 발행 일시2022.11.15

최고 권부를 뻔질나게 드나드는 기업인은 그렇지 않은 기업인에 비해 경영을 잘할까. 최고경영자가 권력 실세들과 자주 만나면 그 기업은 번창할까. 아니면 정치에 신경 쓰지 말고 경영에 몰두하는 기업인의 실적이 더 좋을까.

정경유착이 다반사인 나라에선 답이 뻔한 질문일 수 있겠다. 그럼 미국에서 똑같이 물으면 어떤 답이 나올까. 2017년 계량적인 분석으로 그 답을 내놓은 두 학자가 있다. 일리노이대의 제프리 브라운, 지에쿤 황 교수다. 논문의 제목은 ‘대통령의 친구들(All the President’s Friends: Political Access and Firm Value)’. 미국국가경제연구국(NBER)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영진이 백악관을 다녀간 지 약 두 달 뒤 그 기업 주가는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평균 약 1%포인트 더 올랐다. 백악관에 들어갔다는 것이 복잡한 경로를 거쳐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것이다. 잡혔던 방문 약속이 갑자기 취소됐을 땐 주가에 아무 영향이 없었다는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