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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이태원 참사 대통령실 용산 이전 때문? 동의 못해"

중앙일보

입력

윤희근 경찰정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정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1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태원) 참사가 대통령실 용산 이전 때문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핼러윈데이 기간 중 다수인원 운집에 따른 혼잡 상황 및 인파 관리를 위해 기동대를 배치한 전례는 없다”면서다.

 지난 2020~2021년 핼러윈 기간에 경찰기동대가 이태원 일대에 투입된 것에 대해선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행위 단속 목적”이라고 했다. 윤 청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 참가로 경찰청장 간담회에 서면으로 답변했다.

 윤 청장은 “코로나 방역·단속 활동 관련 인원을 제외하면 예년에 비해 오히려 금년도 핼러윈데이 이태원 치안유지에 투입한 인원(총 137명)이 더 많았다”며 “당시 배치된 형사들은 사고 발생 전 소매치기, 마약류 범죄 예방 등을 위한 가시적인 형사 활동을 진행했고, 사고 발생 인지 후에는 모든 형사 인력을 사고 현장으로 재배치하여 CPR 실시, 구급차 이동로 확보 등 사상자 구호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일선에 책임 돌려’ 지적엔 “전혀 사실 아니야”

이태원 참사 관련 피의자로 입건된 용산서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경찰이 참사 책임을 일선 경찰관들에게 지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윤 청장은 “진상 규명은 상황보고・전파・지휘 등 일체의 조치를 포괄하여, 상하급 기관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거취에 대한 질문엔 “특수본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진상을 분명하게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일축했다.

윤 청장은 참사 당일 서울 지역에 집회가 잇따르는데도 충북 제천 캠핑장을 방문한 것에 대해 “통상 집회는 관할 경찰서장의 지휘로 대비하고, 대규모인 경우는 시・도경찰청장이 지휘하고 있다”며 “휴일을 맞아 그간 산적한 현안과 국정감사 등으로 미뤄온 개인 일정을 위해 충북지역을 방문했는데, 여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할 책임자인 서울청장 차원에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참사 당일 서울청 112상황실에서 경찰청 112상황실로 보고가 늦었다는 비판에 대해선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청은 상황실 근무 시 중요 상황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원칙적으로 유선 보고하고 문자 보고 시 반드시 수신 여부를 확인하게 하며, 상위자의 보고 수신이 늦어지는 경우 차상위자에게 보고하게 하는 등 지휘 보고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황실 사무와 조직, 업무처리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상황관리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인파관리(Crowd Management) 대책 TF’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제도 및 경찰의 현장조치 문제점 등에 대해 살펴보고, 관련 부서의 역할 등 재발 방지대책을 민간전문가와 함께 논의한다. 뉴스1

윤희근 경찰청장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인파관리(Crowd Management) 대책 TF’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제도 및 경찰의 현장조치 문제점 등에 대해 살펴보고, 관련 부서의 역할 등 재발 방지대책을 민간전문가와 함께 논의한다. 뉴스1

이날 간담회에서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 대혁신 TF(태스크포스)’를 발족해 상황관리·보고 시스템을 쇄신하고 112신고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TF 위원장은 민간 출신인 이창원 한성대 총장과 조현배 전 해경청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TF는 범정부 재난안전관리체계 TF 논의 내용과 특별감찰팀 감찰 결과 등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반영해 연내에 종합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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