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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4강 신화·붉은악마 응원 함성 20년 전 영광 재현될 카타르 월드컵

중앙일보

입력

선수와 국민 하나 된 2002 월드컵, 카타르서 다시 ‘오 필승 코리아’ 외쳐요

11월, 전 세계가 축구로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11월 21일부터 12월 19일(한국시각)까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때문인데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FIFA 월드컵은 하계·동계 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4대 스포츠 국제대회로 꼽혀요. FIFA에 따르면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TV로 시청한 사람은 약 35억 명이에요. FIFA는 50억 명이 이번 대회를 시청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죠. 이런 세계적인 대회에 참가하는 우리나라가 과거 월드컵에서 어떤 스토리를 썼는지와 그라운드 밖에서 응원하는 이들을 소중 학생기자단이 알아봤습니다.

송중근 학생모델·김도경·김하원(왼쪽부터) 학생기자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맞이해 풋볼팬타지움에서 월드컵과 한국 축구 월드컵 일대기를 알아봤다.

송중근 학생모델·김도경·김하원(왼쪽부터) 학생기자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맞이해 풋볼팬타지움에서 월드컵과 한국 축구 월드컵 일대기를 알아봤다.

축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2022년 10월 기준, FIFA에 가입한 회원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211개국인데, 유엔(UN) 회원국은 193개국이죠. 축구를 하지 않는 나라를 찾는 게 힘들 정도예요. 2004년 FIFA는 『전국책(戰國策)』·『사기(史記)』 등의 문헌 기록을 바탕으로 중국 산둥성 쯔보시 린쯔구를 고대 축구 발상지로 인정했습니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수도였던 린쯔에서 겨·털·공기로 채워진 가죽 공을 손을 제외한 신체 부위로 차고 받는 놀이인 ‘축국(蹴鞠)’이 성행했다는 거죠.

FIFA가 공인하기 전까지 잉글랜드가 '축구 종주국'으로 불렸어요. 잉글랜드에서 1863년 세계 최초로 축구협회(FA)를 설립됐고, 축구협회가 통일된 축구 규칙을 발표했죠. 우리가 알고 있는 축구의 틀은 잉글랜드가 만들었지만, 축구 발상지 논란은 지금까지도 계속 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역사서 『구당서(舊唐書)』에 “고구려 사람들은 축국을 잘 한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죠. 그리스에서는 ‘에피스키로스(Episkyros)', 로마에는 ’하르파스툼(Harpastum)'이라 불리는 축구 형태의 공놀이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축구는 여러 형태로 옛날부터 전해졌고, 국가 간 경기를 치러 세계 최고를 가리는 ‘FIFA 월드컵’(이하 월드컵)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4강 독일전의 '꿈★은 이루어진다' 카드섹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4강 독일전의 '꿈★은 이루어진다' 카드섹션.


우리나라 월드컵 영광의 순간

1904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돼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FIFA는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를 주관하고, 각 대륙별 축구연맹들이 국제대회를 잘 운영할 수 있게 지원·관리해요.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세계 축구 선수권 대회로, 단일 스포츠 종목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예요. 월드컵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있는 풋볼팬타지움을 방문했어요. 이곳은 대한축구협회(KFA)가 만든 우리나라 최초 체험형 축구테마파크이자 축구 박물관이에요. 풋볼팬타지움 김현수 매니저가 “원래 2002 한일 월드컵 기념관이었는데, 2017년 팬들이 축구를 더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축구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어요”라고 말했어요.

월드컵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1회 대회가 열렸고, 올해 카타르에서 22번째 대회가 개최해요. 카타르 월드컵은 2002 한일 월드컵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리며, 최초로 서아시아·아랍 국가에서 열려요. 그리고 더운 날씨 탓에 기존 6~7월이 아닌 11월에 개최되죠. 코로나19 영향으로 선수 관리를 위해 최종 엔트리도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어요. 유럽(UEFA)·아시아(AFC)·아프리카(CAF)·남미(CONMEBOL)·북중미카리브(CONCACAF)·오세아니아(OFC) 등 6개 대륙 연맹에서 주관하는 지역예선을 치러 올라온 32개 본선 진출 팀이 월드컵 우승을 위해 경기를 치르죠. 2026년 북중미(미국·멕시코·캐나다)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 팀은 48개국으로 늘어나요. 중근 학생모델이 “월드컵에서 가장 강한 나라는 어디인가요?”라고 물었어요. “최다 우승팀은 5회 우승한 브라질이에요. 독일은 서독 시절을 포함해 4회 우승했고, 가장 많이 결승(8회)·준결승(13회)에 진출했죠.”

풋볼팬타지움에는 2002 한일 월드컵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은 유니폼이 전시돼 있다.

풋볼팬타지움에는 2002 한일 월드컵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은 유니폼이 전시돼 있다.

하원 학생기자가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월드컵에 참가했나요?”라고 질문했어요. “우리나라가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건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이에요. 조별리그 2조에 속해 헝가리에 0-9, 터키를 상대로 0-7 패배를 당해 탈락했죠. 이후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뤄냈어요.” 우리나라는 2002 한일 월드컵 전까지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 했어요. 아시아에선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세계 무대만 나가면 성적을 내지 못 했죠. 하지만 2002년 대회는 달랐어요. 월드컵 역사상 두 개의 나라가 공동 개최한 이 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은 1승 달성은 물론, 4강 신화를 썼죠.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우리에게 0-5 패배를 안긴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을 맡아 4강이라는 대업을 이뤄냈어요. “당시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폴란드를 만나 황선홍·故 유상철 선수의 골로 2-0으로 승리했어요. 우리나라의 월드컵 본선 첫 승이었죠. 미국과의 2차전에선 안정환 선수의 동점골로 1-1 무승부, 3차전에선 포르투갈을 상대로 박지성 선수의 결승골로 1-0 승리해 2승 1무·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풋볼팬타지움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박지성·이영표 선수가 직접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중요했던 순간을 소개하는 홀로그램을 봤어요. “선수들이 20년이 지나 그때의 이야기를 전하는 게 신기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입을 모아 말했어요. 그 옆엔 2002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 중계 영상과 해설 음성을 담은 전시물이 있었죠. 이 경기는 우리나라 축구 역사상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꼽히죠. 전반 18분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골을 내줬지만, 후반 43분 설기현 선수의 동점골,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로 2-1 승리했어요. 골든골은 연장전에 골을 넣으면 경기가 바로 종료되는 제도인데, 2002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월드컵에서 사라졌죠. 이 경기가 끝나고 히딩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아직 배고프다(I'm still hungry).”라는 명언을 남겼어요. “대표팀은 8강에서 스페인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했고, 4강에서 독일에 0-1 패배, 3·4위전에서 터키에 2-3으로 져 4위로 대회를 마감했어요.”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영웅으로 칭송받는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영웅으로 칭송받는다.

2002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박지성 선수의 세리머니.

2002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박지성 선수의 세리머니.

2002년 당시 히딩크 감독은 “축구장 안에서 누구나 동등하다”며 반말을 주문했어요. 베테랑과 어린 선수가 가까워지고, 경기 중 효율적으로 대화하기 위함이었죠.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 히딩크 감독의 노력과 홍명보·황선홍 등 노장 선수들의 리더십, 박지성·이천수·차두리 등 어린 선수들의 열정이 대표팀 4강 신화를 이루게 한 원동력이었어요. 여기에 ‘공포의 삑삑이(20m 셔틀런) 훈련’과 비디오 분석, 피지컬 트레이닝 등 훈련 시스템도 정착해 선수들의 체력을 높이고, 상대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게 됐죠. 장기 전지훈련 등 대한축구협회의 지원과 프로축구 K리그 팀들의 선수 차출 등 도움도 있었어요.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와 준수한 성적을 내기 위해 모두가 한 마음이 됐죠. “2002년의 영광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유럽으로 많이 진출할 수 있어요. 박지성·이영표 등 2002 멤버들이 월드컵 이후 해외 진출의 물꼬를 틀었죠. 그만큼 2002 한일 월드컵은 우리나라 축구 역사에 중요한 이벤트였다고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월드컵 본선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34전 6승 9무 19패의 성적을 거뒀어요. 2006 독일 월드컵에선 토고를 상대로 원정 대회 첫 승을 따냈지만, 1승 1무 1패·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어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1승 1무 1패·조 2위로 원정 대회 첫 16강 진출을 이뤄냈죠. 2014 브라질·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했어요.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를 2-0으로 승리하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전 대회(2014년) 우승팀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어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을 상대로 1승은 물론,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어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 등이 기대 선수로 꼽혀요. 특히 손흥민은 안정환·박지성 선수와 함께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3골) 기록을 가지고 있죠. 이번 월드컵에서 골을 추가하면 역대 1위에 오릅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역대 월드컵 포스터와 기념품들을 살펴봤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역대 월드컵 포스터와 기념품들을 살펴봤다.

2002 월드컵 멤버인 故 유상철 선수는 은퇴 후에도 지도자 생활을 하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02 월드컵 멤버인 故 유상철 선수는 은퇴 후에도 지도자 생활을 하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는 한일 월드컵 20주년이 되는 해예요. 이를 기념해 풋볼팬타지움에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 기념 특별전인 ‘2 BE CONTINUED :끝나지 않은 신화’가 꾸며져 있었어요. 프로 작가부터 초등학생까지, 49명 작가가 49가지 방법으로 2002 한일 월드컵을 표현했죠. “그림만 봐도 2002년 당시의 분위기가 전해져요.” 도경 학생기자가 말했습니다. “맞아요. 그림을 보면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와 투혼, 기쁨에 가득 찬 표정이 보이죠. 이 그림들을 통해 어린 친구들은 2002 한일 월드컵이 얼마나 국민에게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어요.” 지난해 6월,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첫 승을 이끈 2002 한일 월드컵 멤버 유상철 선수가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어요. 풋볼팬타지움에선 ‘영원히 빛나는 별’이란 제목으로 故 유상철 선수의 1주기를 맞아 추모 전시를 하고 있죠. 선수 관련 아트워크와 영상, 소장품이 전시됐는데 소중 학생기자단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조용히 전시품들을 살폈어요.

분위기를 바꿔 소중 학생기자단이 각종 체험에 나섰어요. 풋볼팬타지움에 있는 드리블 연습·규칙 게임 섹션, 오버헤드킥·월드컵 우승 트로피 포토존을 즐기고 응원가 노래방으로 향했어요. 이곳에서 ‘오 필승 코리아’ ‘승리를 위하여’ ‘아리랑’ 등 응원가를 부를 수 있어요. 도경 학생기자와 중근 학생모델이 마이크를 잡았어요. 두 사람은 “응원가를 들어보긴 했는데, 가사를 잘 몰라요”라고 했죠. 김 매니저가 ‘오 필승 코리아’ 노래로 시범을 보이자 두 사람이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어느새 손을 위로 뻗으면서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라고 크게 불렀어요.

붉은악마 조호태 서울지부장·이중근(뒷줄 왼쪽부터) 의장을 만난 소중 학생기자단.

붉은악마 조호태 서울지부장·이중근(뒷줄 왼쪽부터) 의장을 만난 소중 학생기자단.


12번째 태극전사 ‘붉은악마’를 만나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부른 응원가는 2002년부터 월드컵 때마다 집·거리·경기장 등에서 전 국민이 따라 불렀는데요.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2002 한일 월드컵 4강 독일전 당시 전국 거리응원 참가자는 총 700만 명. 서울에서만 240만 명이었어요. 역대 가장 많은 거리응원 참여였죠. 당시 ‘Be the Reds'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티셔츠를 입고, 태극기 등 각종 응원 도구로 무장한 국민이 거리로 나가 응원을 펼쳤어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스웨덴전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만 경찰 추산으로 1만7000여 명이 모였어요. TV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로 승리한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의 85%예요. 월드컵에 대한 열기가 엄청나게 뜨거웠죠.

그 중심에는 12번째 태극전사라고 불리는 ‘붉은악마’가 있습니다. 붉은악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즈 단체예요. 대표팀을 응원하는 온 국민을 뜻하기도 하죠. 붉은악마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붉은악마 이중근 의장·조호태 서울지부장을 만나 궁금한 점들을 물어봤어요.

풋볼팬타지움 응원가 노래방에서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른 송중근(왼쪽) 학생모델·김도경 학생기자.

풋볼팬타지움 응원가 노래방에서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른 송중근(왼쪽) 학생모델·김도경 학생기자.


중근 붉은악마는 어떻게 결성됐나요.

1995년부터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PC통신을 통해 축구동호회를 만들었어요.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앞두고 ‘그레이트 한국 서포터즈 클럽’이란 이름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죠. 붉은악마(Red Devil)라는 명칭은 1997년 지어졌는데,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FIFA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올라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고 해외 언론들이 우리 대표팀을 ‘붉은 악령(Red Furies)’이라고 부른 것에서 착안했어요. 1997년 11월, 서울 잠실에서 열린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일본전에서 처음으로 ‘붉은악마’ 명칭을 걸고 응원을 했죠. 붉은악마 공식 트레이드마크는 ‘치우천왕’이에요. 치우천왕은 고대 전쟁의 신으로 불리는데, 축구도 하나의 국가 간 전쟁이라고 생각해서 치우천왕을 붉은악마 트레이드마크로 사용하고 있어요.

하원 붉은악마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붉은악마는 한국프로축구 K리그를 응원하는 서포터들이 자발적으로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조직이에요. 붉은악마의 70% 이상은 각 지역의 K리그 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에요. 각 지역마다 붉은악마 지부·지회·모임이 있죠. 인터넷을 통해 각 지역 모임에 가입하고, 그 모임들이 모여서 국가대표 경기가 있는 경기장에 가 같이 응원하면 붉은악마가 되는 거예요. 현재 일본을 포함해 40여 개 단체가 있어요. 서울 안에도 12개 모임이 있고, 이들이 합쳐서 서울지부가 됐죠. 이외에도 대전·울산·강원·부산 등 K리그 팀들이 있는 곳은 거의 붉은악마 지부·지회·모임이 있어요.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도 서울 광화문광장은 붉은 물결로 가득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도 서울 광화문광장은 붉은 물결로 가득했다.

러시아 현지 교민들과 붉은악마가 하나 돼 응원한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러시아 현지 교민들과 붉은악마가 하나 돼 응원한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도경 거리응원·카드섹션 등 붉은악마가 응원할 때 어떤 준비를 하나요.

거리응원·카드섹션 모두 사전에 대한축구협회와 지자체, 경기가 있거나 응원을 계획 중인 각 지역의 지부장과 협의를 해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죠. 거리응원은 응원 장소와 수용 인원·안전 등을 고려해요. 카드섹션은 문구나 이미지가 정해지면 직사각형의 큰 종이를 뽑고, 잘라 준비해요. 종이 색상이 여러 개일 수도 있죠. 디자인에 맞게 좌석에 붙일 종이 색상을 기록하고, 총 몇 개의 종이가 필요한지 파악해요. 저희와 자원봉사자분들이 경기 전날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경기장 좌석에 종이를 붙이죠. 그리고 이상이 있는 종이가 있는지, 잘 붙었는지 점검해요. 대표적으로 2002년 독일전 ‘꿈★은 이루어진다’가 있어요. 그밖에도 응원 현수막과 대형 태극기를 직접 제작하기도 하죠.

도경 붉은악마가 응원할 때 사용하는 응원도구는 무엇인가요.

많이 사용하는 응원도구로는 나팔·메가폰·머플러가 있어요. 자체적으로 제작한 응원도구도 있지만, 직접 다른 곳에서 사서 가져온 응원도구도 응원하는데 상관없어요. 특히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붉은악마 9호 머플러’를 만들었어요. 그 외에도 두루마리 화장지를 뭉치로 준비해 하늘로 날리는 ‘휴지폭탄’, 종이를 잘게 잘라서 하늘로 뿌리는 ‘꽃가루’ 등이 응원에 사용돼요. 가장 효과적인 건 육성 응원이에요. 다 같이 선수들을 응원하는 목소리와 박수 소리가 경기장 내에 가득 차면 소름이 돋죠. 응원할 때 특별한 동작은 따로 없어요. ‘대~한민국’ 할 때 손을 뻗어주기, 응원가 박자에 따라 손뼉 치기, 머플러를 손목에 감아 동그랗게 위로 그리며 돌리며 응원해요.

2018년 온두라스와의 친선 경기에 사용할 응원 현수막을 제작한 붉은악마.

2018년 온두라스와의 친선 경기에 사용할 응원 현수막을 제작한 붉은악마.

붉은악마 원정단이 폴란드에서 열린 2019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붉은악마 원정단이 폴란드에서 열린 2019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하원 붉은악마 응원가는 어떤 곡들이 있나요.

월드컵 때마다 붉은악마 응원가를 발표해요. 여러 곡 중에 실제로 응원에 사용할 수 있는 곡을 골라 구호 순서 등의 변화를 주죠. 대부분의 응원가는 2002년 이후 만들어졌어요. 대표적으로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Go West' '승리를 위하여’ ‘대한민국’ ‘승리의 노래’ 등이 있죠. 저는 ‘Go West'라는 곡을 좋아해요. 웅장하고, 경기장 내 나팔 소리와 잘 어울리죠.

저는 ‘오 필승 코리아’를 좋아해요. 관중 호응도 가장 높고 누구나 쉽게 잘 따라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이죠.

중근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서 직접 응원할 계획이 있나요.

카타르로 직접 떠날 원정단 200여 명을 구성했어요. 원정단은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내외에서 열띤 응원을 펼칠 예정이죠. 이들은 응원만 하는 게 아니에요. 본인이 원하면 응원할 때를 제외하고 자유여행으로 즐길 수 있어요. 저희가 항공 티켓을 해주고 숙소는 각자 구하는 방식이죠. 이번에 대표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카타르 아라얀에 있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려요. 카타르 국토가 경기도 크기와 비슷하고, 경기장도 한 곳에서만 열려서 이동거리가 짧아 응원하는데 체력 부담이 없을 것 같아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응원할 수 있어요.

붉은악마가 올해 6월에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 경기에서 'Go! KOR 22!' 카드섹션을 준비했다.

붉은악마가 올해 6월에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 경기에서 'Go! KOR 22!' 카드섹션을 준비했다.


도경 붉은악마로 활동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2002년 거리응원에서 많은 시민이 모여 응원했을 때의 벅찬 감정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는 응원하는 입장에서 힘이 들기도 하죠. 매번 성적이 좋을 순 없지만 이만큼은 해줬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어요. 카타르 월드컵에서 만나는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 모두 강팀이지만 내심 16강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조 올해 3월에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이 떠올라요. 코로나19 여파로 이전까지 무관중 경기였는데, 이란전부터 관중이 모여 응원할 수 있었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만원 관중의 함성 소리,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카드섹션이 기억에 남아요.

중근 응원할 때 지켜야할 매너가 있나요.

붉은악마는 응원을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체계적으로 진행해요. 경기장에서든 거리에서든 사고 없이 질서 있게 응원하려고 하죠. 거칠고 과격한 응원은 선호하지 않아요. 응원하시는 분들 모두 서로 안전을 생각해서 질서를 잘 지키고, 쓰레기 없이 자기 자리 주변은 잘 치우면 매너 있는 응원을 할 수 있어요.

송중근 학생모델·김도경·김하원(왼쪽부터) 학생기자가 풋볼팬타지움에 있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 포토존에서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했다.

송중근 학생모델·김도경·김하원(왼쪽부터) 학생기자가 풋볼팬타지움에 있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 포토존에서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했다.


하원 붉은악마가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할 일이 궁금해요.

붉은악마는 지금처럼 계속 대표팀을 응원할 거예요. 그뿐만 아니라 여자축구·K리그 등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그 무엇도 할 생각이에요.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국내 거리응원은 보지 못할 수 있어요. 대한축구협회는 이태원 압사 참사 등의 영향으로 서울시 거리응원을 취소했다고 밝혔어요. 붉은악마도 SNS를 통해 거리응원이 취소됐다고 알렸죠. 이 의장은 “각 지역에서도 붉은악마가 주관하는 거리응원은 없을 것”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거리응원이 아니더라도 집에서 가족끼리, 밖에서 친구들과 모여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응원할 수 있어요. 2002년 전국을 들썩였던 기쁨의 함성 소리가 2022년에도 울려 퍼져 카타르까지 닿을까요. 모두 다 함께 응원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 해봅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조별리그 일정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조별리그 일정

김도경 학생기자의 카타르 월드컵 응원 메시지

또 한 번 월드컵 4강 가자! 우리 함께 즐겨요, 카타르 월드컵! 26인의 태극전사, 그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파이팅 코리아!! 힘내라 태극전사!!

김하원 학생기자의 카타르 월드컵 응원 메시지

최강 한국 파이팅!!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재현하자! 반드시 이기고 결승 진출하자. 실점해도 실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자! 한국 대표팀 파이팅!

송중근 학생모델의 카타르 월드컵 응원 메시지

AGAIN 2002!!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길거리에서 ‘대~한민국’이 나오게 해주세요. 애초에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부상 조심하세요. 대한민국 파이팅!!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맞이해 풋볼팬타지움에 갔어요. 월드컵 관련 여러 작품들과 월드컵 역사를 소개하는 자료들, 여러 체험장이 있어 저도 모르게 눈이 돌아갔죠. 또한 규칙 관련 퀴즈를 풀어보는 공간과 포토존도 다양하게 있어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흥미를 가질 수 있고,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찾을 핫플레이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붉은악마에 대해서도 알게 됐어요. 붉은악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자발적으로 만들어졌죠. 축구라는 스포츠가 수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이게 한다는 것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한 달 간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이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겨 줄 것이라 생각해요.

김도경(인천 경명초 6) 학생기자

축구는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스포츠입니다. 저는 1학년 때 축구를 배우러 다닌 적이 있어서 이번 취재를 더욱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취재 전에 관련 다큐멘터리도 시청하고, 신문기사도 찾아보면서 열심히 준비를 했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축구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풋볼팬타지움이었습니다. 그곳에 들어가서 만난 월드컵 관련 전시물들이 이목을 사로잡았어요. 축구와 월드컵이 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지 알게 됐고,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대해서도 배우게 됐죠. 붉은악마 의장님과 서울지부장님을 만나 어떻게 붉은악마가 운영되고, 응원을 하는지도 이해하게 됐습니다.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할 거예요. 오, 필승 코리아!

김하원(경기도 하스토리홈스쿨 6) 학생기자

원래 축구에 관심이 많아서 이번 취재로 우리나라 월드컵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풋볼팬타지움에 있는 응원가 노래방과 세계 축구의 역사, 2002 한일 월드컵 이야기까지 보고 즐길 거리가 가득했어요. 소중 독자들도 축구를 좋아하고, 월드컵에 관심이 있다면 꼭 풋볼팬타지움에 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붉은악마 의장님과 서울지부장님을 인터뷰하면서 제가 태어나지 않은 2002년에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해 전국이 들썩였던 순간을 상상해보니 소름이 돋았죠.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어요.

송중근(서울 강덕초 4)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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