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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한국학생·유학생 1:1 매칭…고려대, 1억이상 기부 1.6배 증가[2022 대학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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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교육여건 부문 

교내에 마련된 '탄뎀존'에서 외국인 유학생들과 교류하고 있는 부산외대 학생들. 사진 부산외대

교내에 마련된 '탄뎀존'에서 외국인 유학생들과 교류하고 있는 부산외대 학생들. 사진 부산외대

올해 교육여건 부문 평가에서는 코로나19에도 해외 교류를 확대하려 애쓴 대학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교육여건 부문 3위인 서울시립대는 외국인 학생의 다양성 지수가 2위다. 그만큼 유학생의 출신 국가가 다양하다는 의미다.

서울시립대는 2018년부터 카자흐스탄, 대만, 터키 등 해외를 직접 방문해 학부생 유치에 나섰다. 코로나19 유행에도 사이버 박람회로 학생 유치에 나섰다. 한국 학생과 유학생을 1:1로 매칭시켜 학교 생활을 돕는 ‘서울메이트’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올해만 유학생 280여 명이 서울메이트를 신청했다.

서울시립대의 교육여건 순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2012년부터 시행한 ‘반값등록금’이다. 다른 대학보다 저렴한 등록금 덕에 등록금 대비 장학금, 교육비 등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코로나로 유학길 막히자…온라인 계절학기 만들어 학점교류

부산외대도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외 교류를 지속해왔다. 학생 해외 파견이 어려워지자 온라인 계절학기 과정을 만들었다. 온라인으로 해외 대학 수업을 받고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학과마다 2년은 한국에서, 2년은 해외에서 공부하는 ‘2+2’ 등의 복수학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해에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1학기 95명, 2학기 234명이 해외에 다녀왔다.

한국에 온 유학생과 교류하기 위한 ‘탄뎀(tandem)존’도 이 학교만의 특징이다. ‘탄뎀’은 독일에서 2인용 자전거를 뜻하는데, 외국 학생과 교류를 하며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온라인 ‘e탄뎀’을 운영했다. 4학년 정보연(22)씨는 “e탄뎀으로 매주 1시간씩 원어민 친구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고려대 코로나에도 굳건한 기부금 1위

14년 넘게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재정난에 빠진 대학들은 기부금 모금에 심혈을 기울인다. 기부금 수익이 학생 교육 여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고려대(서울)는 세입 대비 기부금이 가장 많은 대학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1억 원 이상의 고액 기부가 전년 대비 1.6배 늘었을 뿐 아니라 100만원 미만 소액 기부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도서관 등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모금 캠페인을 벌이면서 동문 등 개인 후원을 활성화하고 있다.

2007년 제13회 한국대학생 산업공학 프로젝트 경진대회에 참가한 기부자들. 사진 울산대

2007년 제13회 한국대학생 산업공학 프로젝트 경진대회에 참가한 기부자들. 사진 울산대

세입 대비 기부금 3위인 울산대에는 연구와 교육 성과가 기부금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지난해 6월 정기효 산업경영공학부 교수와 학생들이 특허 권리 이전에 따른 수익금 953만원을 학교에 기부했다. 교수 지도에 따라 학생들이 제출한 ‘3D 스캐너로 측정된 안면윤곽 기반 마스크용 김서림 방지 설계’ 특허였다. 당시 기부에 참여한 졸업생 최주환씨는 “코로나19로 힘들었던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기부했다”고 말했다.

장학금은 가장 직접적인 학생 복지다. 올해는 어려움을 겪는 외국 학생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한 대학들이 눈에 띄었다. 전북대는 내전으로 송금이 제한된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 학생에 대해 수업료를 감면해줬다. 서울시립대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미얀마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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