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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말 전망치 2650선까지…‘안도 랠리’ 이어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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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라는 훈풍에 국내 증시가 돛을 단 모양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37% 상승한 2483.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 8월 19일 이후 석 달 만에 최고치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연말까지 ‘안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3일 중앙일보가 국내 대형 증권사 중 코스피 상·하단 전망치를 제공하는 6곳(삼성·신한투자·키움·한국투자·KB·NH투자증권)의 연말 코스피 전망을 분석한 결과 3개 증권사가 미국 10월 CPI 발표 직후인 11일 코스피 밴드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밴드를 상향한 증권사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CPI 발표로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정점 통과)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CPI(지난해 동기 대비 7.7% 상승)가 8% 이하로 떨어진 건 2월(7.9%) 이후 처음이다. 덕분에 9월 말부터 반등한 코스피 지수가 연말까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는 9월 3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15.2%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6조65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100~2400인 기존 연말 코스피 전망치를 2300~2550으로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주거비 물가가 내년 초부터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Fed의 최종금리도 시장의 예상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도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미국 물가지표 호조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연장됐다”며 기존 2150~2550선인 코스피 밴드를 2300~2600으로 상향했다.

KB증권은 코스피 전망치의 하단을 2350에서 2500으로 높였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폭을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하향하는 한편, 물가에 대한 압력이 낮아졌다는 판단에서 하단을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전망치를 수정하진 않았지만 11일 보고서를 통해 “주식 비중을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 현금 비중은 축소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는 미래에셋증권도 코스피가 9월에 ‘바닥(저점)’을 통과했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입장에서 코스피의 가격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연초 대비 한국의 달러 환산 MSCI 지수(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가 발표하는 국가별 주가지수) 등락률(9일 기준)은 -28.8%로, 중국(-36%) 다음으로 하락 폭이 크다.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 소식도 연말 코스피 상승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면 GDP(국내총생산) 대비 대중국 수출 비중이 10%를 넘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런 핑크빛 전망에 대한 시장의 경계도 만만치 않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미국의 10월 CPI 발표가 굉장히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전까지 11월 CPI 발표도 지켜봐야 한다”며 “여기에 국내 신용 리스크와 가계 부채 문제가 부각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바닥’을 얘기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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