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오른쪽)이 밝은 얼굴로 돌아왔다. 최근 눈 주위 골절로 수술을 받았던 손흥민은 13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 직후 검은색 뿔테 안경을 낀 채 그라운드에 내려가 동료들을 만났다. 이날 2골을 기록한 벤탄쿠르 앞에서 손가락 2개를 펴보이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14/b73f9f45-d921-4b1e-bc2a-12db476960de.jpg)
손흥민(오른쪽)이 밝은 얼굴로 돌아왔다. 최근 눈 주위 골절로 수술을 받았던 손흥민은 13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 직후 검은색 뿔테 안경을 낀 채 그라운드에 내려가 동료들을 만났다. 이날 2골을 기록한 벤탄쿠르 앞에서 손가락 2개를 펴보이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13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리즈의 경기가 열린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손흥민(30·토트넘)이 수술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일 경기 도중 눈 주위 뼈 4곳에 골절상을 당한 뒤 11일 만이다.
손흥민은 이날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나왔다. 눈 주변이 여전히 부은 상태였다. 손흥민은 어린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관중에게도 손 인사를 했다.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 본 손흥민은 토트넘이 4-3으로 승리를 거두자 그라운드로 내려갔다. 2골을 터트린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손가락 2개를 펴 보이며 크게 웃었다. 벤탄쿠르는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우루과이 대표다. 토트넘 동료인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선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그가 이날 입고 나온 다크 버치 브라운색의 체크 무늬 버버리 카디건이 국내에서 화제가 됐다. 버버리 관계자는 “손흥민은 버버리 글로벌 앰배서더지만, 이 옷은 협찬한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우루과이 대표다. 토트넘 동료인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선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외관으로 살펴본 손흥민의 상태는 어떨까. 안과전문의 김권일 예빛안과 원장은 “안경을 써서 가려지기는 했지만, 예상대로 광대뼈 바깥쪽 아치가 약간 무너진 걸 복원하는 수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눈 밑(안와 바닥) 부위는 혈관이 많은 곳이라서 손상되거나 수술을 받았다면 멍이 쉽게 든다. 멍이 사라지려면 2주 이상 걸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의 눈 밑에는 멍 흔적이 없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또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24일)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까지 11일 남았는데,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는 건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손흥민은 지난 9일 “단 1%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며 ‘마스크 투혼’을 예고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지난 12일 최종 명단 26명에 손흥민을 포함한 뒤 “선수, 구단 의료팀과 연락 중이다. 선수가 편안하게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6명 최종 명단 외에 수원 삼성 공격수 오현규를 예비 명단에 넣어 카타르에 데리고 간다. 만에 하나 손흥민의 회복이 더딜 경우를 대비한 카드다. 손흥민은 토트넘 의무 팀의 도움을 받아 회복에 전념한 뒤 한국 대표선수 중 가장 늦은 16일 오전 0시5분 카타르에 입성한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대표팀 본진은 14일 새벽 카타르로 출국했다. 최종 명단에 극적으로 합류한 이강인(21·마요르카)은 13일 카타르에 도착했다. 지난 9월 대표팀에 뽑혔지만, 출전 시간이 0분에 그쳤던 이강인은 올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2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상황에 따라 이강인이 킬패스를 찔러주고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전술도 가능하다.
14일 카타르에 도착하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26)의 체력 관리도 대표팀의 과제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는 13일 우디네세전에서 후반 막판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또 체력이 고갈된 듯 그라운드에 주저앉기도 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21경기 중 20경기에서 풀타임으로 뛰었다. 평점 5.5점을 받은 김민재는 소셜미디어에 “실수는 날 더 강하게 만든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실수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라며 김민재를 감쌌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편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우루과이는 베테랑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 에딘손 카바니(35·발렌시아)와 함께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 벤탄쿠르(25) 등을 뽑았다. 노장과 신예가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포르투갈도 초호화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이 3명, 베르나르두 실바 등 맨체스터시티 출신이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