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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같은 글로벌 성공신화, 한국서 얼마든 더 나올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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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하이브 아메리카 맨슨 대표는 “BTS같은 메가 IP는 또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사진 하이브]

하이브 아메리카 맨슨 대표는 “BTS같은 메가 IP는 또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사진 하이브]

“하이브는 한국·미국·일본, 3개국에서 9개의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새로운 메가 IP(지적재산권)는 그 중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콘텐츠 IP 산업전 라이선싱콘’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스콧 맨슨(사진) 하이브 아메리카 비즈니스 솔루션 대표의 말이다. IP 중심으로 변화하는 콘텐트 생태계를 조망하고 K콘텐트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된 행사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했다.

맨슨 대표는 저스틴 비버·아리아나 그란데 등 세계적 팝스타가 소속한 SB 프로젝트의 최고운영책임자다. 지난해 SB 프로젝트가 속한 이타카 홀딩스를 하이브가 인수하면서 그는 하이브 아메리카 사업대표도 겸하고 있다.

10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K팝의 스타 양성 방법론을 미국 레이블에 접목해 걸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하이브는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와 손잡고 글로벌 걸그룹을 준비 중이다.

맨슨 대표는 K팝 팬덤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팬덤을 봤지만 K팝 팬덤은 특수하다. 아이돌 그룹과 팬 사이를 넘어 팬들 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 놀랐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돈독한 관계를 확립했다”면서 “레이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데도 팬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브와 SB는 어떻게 하면 아티스트와 음악이 더 큰 무대로 진출할 수 있을지 콘텐트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 유사하다”고 짚었다. 맨슨은 유튜브 ‘저스틴 비버: 시즌스’, 넷플릭스 ‘아리아나 그란데:익스큐즈 미, 아이 러브 유’ 등 다큐멘터리뿐 아니라 래퍼 겸 코미디언 릴 디키가 주연을 맡은 FX ‘데이브’ 등 드라마 시리즈 총괄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다.

그는 “독특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을 발굴해 최고의 팀을 꾸려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가 잘하는 일”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시장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방식이 적용될 순 없겠지만, 플랫폼 환경이 다변화되는 시대에 좋은 IP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SB가 처음 K팝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10만 안팎이었을 때 유튜브에서 처음 싸이를 보고 찾아 나서 글로벌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다.

그는 BTS와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도 언급했다. “장르와 무관하게 한국적 요소로 전 세계를 매료시켰다”며 “글로벌 성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입맛에 맞추려 하기보다 지금 하던 대로 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P 강국으로 거듭난 한국 기업의 공격적 투자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이타카 홀딩스 창업자 스쿠터 브라운과 마블 초대 회장 데이비드 메이젤이 공동 설립한 미토스 스튜디오가 하이브 관계사가 된 데 이어 한국 게임사 크래프톤도 지난 8월 미토스 지분 9.1%를 취득했다. 맨슨은 “한국 창작자들과 함께 일하며 보다 열린 사고를 갖게 됐다. IP 거장들과의 만남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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