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본선 무대에 도전할 축구대표팀의 여정이 시작됐다. 출국 직전 취재진 앞에 선 사령탑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오는 24일 오후 10시에 킥오프하는 우루과이와 첫 경기까지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축구대표팀 본진은 14일 오전 0시25분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월드컵 결전지인 도하로 건너간다.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벤투 감독은 “주축 선수들 중 부상이 많지만, 주어진 환경 안에서 베스트 전력을 구성하는 게 내 임무”라면서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본선 개막을 목전에 두고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안면부 골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재활 중이고,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소속팀 내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벤투 감독은 “여러가지 이유로 일부 선수들이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 했지만, 그게 심각한 문제라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최적의 해결책을 찾겠다. 우선 현지에 잘 도착한 뒤 관련한 분석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열흘 뒤 4년 간 준비한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치르는 벤투 감독은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하고, 최고의 결과를 내겠다”면서 “이제까지 든든한 지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자랑스럽고 행복한 결과를 선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 한 수비수 김영권(울산)은 “지난 4년간 최선을 다 해 준비했다. 원정 16강이라는 결실을 반드시 맺고 싶다”면서 “월드컵은 항상 수비수들에게 큰 부담이 주어지는 무대다. 하지만 수비수들이 힘을 모아 무실점으로 버텨낸다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본진 선수단은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총 3톤 가까운 짐을 카타르 현지로 공수한다. 유니폼과 훈련복을 포함한 훈련 장비만 1.5톤에 달한다. 의무팀은 체외충격파치료기, 냉압박치료기, 공기압치료기 등을 포함한 전문 의료장비 0.5톤을 현지에 가져간다. 그 외에 조리팀과 분석팀, 선수단 개인 짐 등 1톤이 추가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초 훈련장비와 조리도구, 의류, 치료장비 등 1.3톤에 해당하는 짐을 항공편으로 카타르에 먼저 보냈다”면서 “본진과 함께 이동하는 짐을 포함해 총 4.3톤의 각종 장비들이 한국축구대표팀과 함께 카타르 현지로 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