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관중 응원 업고 승리…김연경 "국내 경기서 이런 기분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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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만원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승리를 챙겼다.

김연경(왼쪽)이 1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왼쪽)이 1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흥국생명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3위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2(25-12, 25-18, 23-25, 16-25, 15-9)로 꺾고 2위 자리를 지켰다. 또 3연승으로 승점 14(5승 1패)를 기록하게 돼 1위 현대건설(승점 17·6승 무패)과의 격차를 더 줄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58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올 시즌 가는 곳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김연경의 티켓 파워 덕이다.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5000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건 2018년 12월 25일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전(5108명) 이후 4년 만이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팬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우리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5800명의 만원 관중으로 가득찬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연합뉴스

5800명의 만원 관중으로 가득찬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연합뉴스

흥국생명은 관중석을 핑크빛으로 물들인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기선을 제압했다.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옐레나) 쌍포가 경기 시작 후 7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등 한국도로공사를 거세게 몰아붙여 가볍게 1세트를 가져갔다. 반면 한국도로공사선수들은 유독 실수가 잦았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관중석에서 모두 핑크색 응원도구(클래퍼)를 흔들면서 (상대를) 응원하니까 그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흥국생명은 2세트 초반 접전을 펼쳤지만, 15-13에서 옐레나의 연속 후위 강타로 상대의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면서 다시 기세를 올렸다. 또 적재적소에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득점을 올리면서 한국도로공사의 추격을 뿌리쳤다.

흥국생명은 승리까지 한 발만 남겨 놓은 3세트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3세트를 2점 차로 아쉽게 졌고, 4세트는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리드를 빼앗기다 무기력하게 내줬다.

그러나 전열을 재정비한 5세트에서 다시 좋은 흐름을 되찾았다. 김미연이 고비마다 결정적인 활약으로 분위기를 주도했고, 옐레나가 강한 스파이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옐레나는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9점을 올렸다. 김연경도 19점으로 활약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카타리나 요비치(카타리나)가 23점, 배유나가 20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연경(왼쪽)이 1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서브하고 있다. 뉴스1

김연경(왼쪽)이 1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서브하고 있다. 뉴스1

김연경은 경기 후 "정말 많은 분들이 배구장에 와서 응원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다. 국내 리그 경기를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뛴 건 처음인 것 같다"며 "마치 국가대항전에서 응원을 받는 느낌이었다. 큰 환호가 들리니까 힘이 많이 나고 좋았다"고 했다.

다만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경기력이 더 올라와서 좋은 모습으로 이기고 싶다"며 "나 역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테니, 계속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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