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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차기주자 디샌티스…여론조사서 한 달 만 트럼프 따돌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미국 중간선거에서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하며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 후보로 급부상한 가운데, 선거 직후 진행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넘어섰다.

지난 2020년 4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얘기를 듣고 있다. AFP=뉴스1

지난 2020년 4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얘기를 듣고 있다. AFP=뉴스1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는 중간선거 다음 날인 9일부터 3일간 미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와 공화당 성향의 무당파층 중 42%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5%에 그쳤다. 두 인물 모두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0%,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13%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진행된 비슷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지난달 13~17일 미국 성인 1629명을 대상으로 유고브와 야후뉴스가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45%였다. 당시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한 응답자는 35%였다.

중간선거 직후 달라진 결과에 이번 선거에 대한 공화당 지지층의 실망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고브는 “한 달 전과 상황이 역전됐다”며 “강성 공화당 지지층에선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했지만, 공화당 성향 무당파의 경우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하는 비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고 전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AP=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AP=연합뉴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번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59.4%를 득표하며 민주당 후보 찰리 크리스트 전 주지사에게 19.4%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그는 지난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40세에 최연소 주지사에 올랐다. 보수적 성향으로 한때 ‘리틀 트럼프’라고 불렸지만, 현재는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덜 선동적이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직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지지자들은 지난 8일 선거 승리 파티에서 오는 2024년에는 출마하라는 의미로 “(주지사는) 2년만 더”를 외쳤다.

디샌티스의 부상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연일 디샌티스를 겨냥한 ‘견제 발언’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저조한 중간선거 결과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CNN 등은 경합주인 네바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결과가 확정되면 남은 조지아주 결과와 상관없이 민주당이 상원을 수성하게 된다. WP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여러 패배에 직면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능력에 새로운 우려가 나오는 반면, (선거에서 승리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힘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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