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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접종률 10%뿐…"월 1500명 죽는다, 개량백신 맞아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6일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주사실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6일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주사실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오는 14일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ㆍBA.5를 겨냥해 개발된 화이자의 개량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그동안 오미크론 변이(BA.1)를 기반으로 만든 화이자와 모더나의 개량 백신이 추가 접종에 활용됐다. 국내에서 현재 우세종을 차지하고 있는 BA.4ㆍBA.5 변이 기반 백신이 새롭게 추가된 만큼 7차 재유행이 본격화되기 전 충분한 안내를 통해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첫 BA.4·BA.5 기반 개량백신…423만 회 도입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화이자의 BA.4ㆍBA.5 기반 개량 백신 접종을 14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기준 국내에 도입된 화이자의 BA.4ㆍBA.5개량 백신 도입 물량은 423만 회다.

이번에 도입된 화이자 개량 백신은 BA.4ㆍBA.5 변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예방능력이 다른 개량 백신보다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11월 1주 BA.5의 검출률(국내 발생)은 91.1%로 우세종을 차지하고 있다. 쥐를 이용한 전임상 동물 실험에서 BA.4ㆍBA.5에 대한 중화능(감염예방능력)이 초기 주 기반 백신보다 2.6배 높았다. 단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모더나사의 BA.1 기반 개량 백신의 경우 BA.5에 대한 중화능이 초기 주 기반 백신보다 1.96배 높았다.

새 개량 백신 접종 대상은 기초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국민 가운데 마지막 접종 또는 감염 이후 120일이 경과한 사람이다. 7월 이전에 접종을 하거나 감염된 경우 모두 접종대상이다. 사전 예약은 홈페이지(대리예약 가능), 1339 콜센터, 주민센터 방문 등을 통해 할 수 있으며, 당일 접종은 의료기관 예비명단, 민간 SNS(네이버, 카카오) 잔여 백신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4주간 BA.5가 유행 주도할 것…고위험군 접종 필요”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국내 유행 양상을 보면 적어도 향후 4주간은 BA.5 변이가 전체 유행을 주도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BA.5 겨냥 개량 백신을 접종하는 게 가장 좋은 재유행 대응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접종을 권고하는 건 큰 이득이 없다”며 “고령층,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접종을 강력 권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달 초 7차 재유행 정점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지만,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 10일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10.5%에 그친다. 감염취약시설 대상자의 접종률은 7.9%로 집계됐다.

엄 교수는 “최근 일주일 기준 하루에 40~50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한 달이면 1500명이 사망하는 건데 특정 질환으로 1500명씩 죽는다는건 심각한 일”이라며 고령층·고위험군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연 감염된 이들이나 여러 이유로 백신을 맞지 못하는 이들을 고려하더라도 이달 말까지는 접종률이 50%를 넘어가야 7차 재유행의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60세 이상 중 백신과 감염에 의한 것을 모두 합쳐도 전체의 35%만 면역을 제대로 갖췄다”며 “과거와 달리 전파력이 높은 상황에서 고위험군은 모두 (동절기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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