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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된 킹달러] 전문가 18명 중 11명 “미 긴축 기조 안 끝나, 달러 강세 내년까지 지속”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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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호 01면

SPECIAL REPORT 

세계경제를 옥죄던 ‘킹(King)달러’가 막을 내릴까. 11일 원화 가치가 급등(환율 하락)하자 킹달러로 불리는 강(强)달러 현상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중앙SUNDAY가 경제학 전공 대학 교수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시장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1.1%인 11명이 내년까지 강달러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김이랑 kim.yirang@joins.com

그래픽=김이랑 kim.yirang@joins.com

미국의 통화긴축(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는 최악의 상황에서 아주 작은 반전일 뿐”이라며 “긴축 기조 자체를 꺾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주요국 간의 패권 경쟁도 변수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파운드·엔화 등 준기축통화마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미국은 세계 유일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원경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는 “미국은 강달러 덕에 정치·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이득을 얻고 있어 CPI 상승률이 둔화한다고 곧바로 긴축 기조를 꺾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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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특히 킹달러가 막을 내리더라도 원화 가치가 지난해 수준(1100원대)까지 오르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응답자의 44.4%는 1300원대에서 고착화할 것으로 예측했고, 27.8%는 1200원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 달러는 돼야 원화가치가 110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1억4000만 달러에 그친다. 한국경제 기초체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1200원~1300원대 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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