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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 8개월 연속 무역적자 위기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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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호 05면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중국발(發) 수출 감소세도 이어지면서 수출 부진이 장기화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10일 수출액은 17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수입액은 198억 달러로 같은 기간 6.7% 줄었다. 무역수지는 20억5000만 달러(약 2조8000억원) 적자다. 이로써 올해 누적 무역 적자 폭은 376억 달러(약 50조5000억원)로 커졌다.

그래픽=남미가 nam.miga@joongang.co.kr

그래픽=남미가 nam.miga@joongang.co.kr

특히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전달에 이어 흔들리는 양상이 뚜렷했다. 10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7% 감소하면서 2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9% 급감했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최근 수요 감소, 재고 누적 등의 여파로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 밖에 가전제품(-24.5%), 무선통신기기(-13.2%), 철강제품(-10.9%) 등의 수출도 줄었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에너지 수입의 증가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원유와 석탄 수입액이 1년 전보다 각각 13.2%. 15.2% 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6개월 연속으로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했다. 높은 수준의 물가가 이어지는 데다 수출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 세계 경제 하방 위험 등을 짚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달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당분간 플러스 전환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반도체를 비롯한 IT 수출이 좋지 않고, 전반적 세계 경기와 교역량도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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