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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가 만든 여백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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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호 17면

WIDE  SHOT

와이드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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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아침입니다. 큰 일교차에 모락모락 피어오른 아침 안개가 단풍을 가운데 두고 여백을 만들었습니다. 2001년 준공돼 전주·익산·군산·김제시와 충남 일부 지역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전북 진안군 용담호 상류에 위치한 주천생태공원의 아침 풍경입니다. 인공호수 가운데의 섬은 연결된 길이 침수돼 끊어져 멀리서 바라만 봐야 하는 고립된 섬으로 변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빨간 열매 하나가 떨어져 섬이 된 모습입니다. 이 공원은 봄이면 금계국의 황금 물결로, 가을이면 단풍과 물안개로 절경을 이룹니다. 새벽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사진작가들의 가을을 담는 셔터 소리가 고요한 안개에 크고 작은 파문을 일으킵니다.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해도 마음에 평화로운 여백을 만드는 가을 아침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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