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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만명 치료 생활치료센터 2년 8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대응 일선에 있던 생활치료센터가 남은 한 곳마저 이달 말 문을 닫으면서 2년 8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13중앙생활치료센터(인천 ORA호텔) 운영을 11월 30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 생활치료센터는 국내서 유일하게 단기 체류 외국인 등을 위해 문 열고 있던 곳이다.

지난 5월 4일 오후 종로구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되던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작업자들이 센터 운영에 사용됐던 집기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4일 오후 종로구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되던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작업자들이 센터 운영에 사용됐던 집기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생활치료센터는 2020년 3월부터 코로나 확진자 중 무증상·경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하나둘 문 열었다. 지역 내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중앙교육연수원에 처음 문을 열었고 환자를 분산 수용했다. 2020년 75곳, 2021년 151곳, 2022년 98곳 등 총 324곳으로 늘었다. 그러나 재택치료 체계가 자리 잡고 동네 병·의원에서 확진자가 대면 진료받을 수 있게 되자 정부가 센터를 단계적으로 줄여왔다. 지난 5월 초까지는 권역별 1개 수준으로 줄인 데 이어 5월 31일부터는 12개 권역별 생활치료센터도 문을 닫았다.

다만 해외에서 입국한 외국인이 재택 격리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제13중앙생활치료센터를 남겨 두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1일부터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폐지하는 등 해외입국자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입소자가 대폭 줄자 30일부로 남은 한 곳도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제13중앙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이달 0~1.7%까지 떨어졌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입소자가 현저히 줄어 더는 가동할 필요성이 없게 되었다”라며 “격리가 필요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지자체에서 별도로 격리 가능한 호텔과 같은 시설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이 다수 방문하는 제주나 부산 등에선 격리가 가능한 숙박시설을 안내하고 있다. 박 반장은 “그래도 혹시 생활치료센터를 다시 운영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각 지자체에서는 18개의 예비시설(2556병실)을 확보하고 있다”며 “의료 대응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던 곳의 내부 모습. 중앙포토.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던 곳의 내부 모습. 중앙포토.

중대본에 따르면 그간 7632억원을 들여 중앙·지자체가 운영한 324곳의 생활치료센터에는 2020년 2만8613명, 2021년 27만2996명, 2022년 11만1827명 등 총 41만3436명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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