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폰, 은행나무 한줄 선 순간…800살 더 샛노랗게 빛났다

  • 카드 발행 일시2022.11.14

반계리 은행나무가 샛노랗게 물들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곳으로 내쳐 달렸습니다.

적어도 800살이 넘으며,
천연기념물인 그 나무가 물든 모습을 수년간 오매불망하던 터였습니다.

물들길 기다리면 더디 물들고,
물들었다 싶으면 어느새 잎을 떨구니
때를 맞추는 게 여간 쉽지 않았습니다.

꼭 한 번 보리라 벼르고 벼르던 터니
열 일 제쳐 두고 800살 할아버지 나무를 만나러 달려간 겁니다.

원주시 문막읍을 지나 반계리로 접어드니
먼발치서 샛노란 나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꽤 먼 거리임에도 윗부분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가서 떡하니 마주한 순간,
아름드리 자태에 이내 넋을 잃었습니다.

“아!”라는 외마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가을빛 듬뿍 머금은 색은 노랗다 못해 주홍빛이 감돌았습니다.
이래서 ‘노랗다’는 표현에다가 ‘샛’을 앞세우나 봅니다.
더욱이 파란 하늘에 대비되니 더 샛노랗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