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집안일만 가르쳤다…부족 같은 이 가족이 사는 법

  • 카드 발행 일시2022.11.14

우리 가족은 인스타그램이랑은 안 맞아요. 자랑할 만한 성취를 이룬 사람도 없고, 찍을 만한 화려한 식탁도 없거든요. 대신 각자 나가 경쟁에서 이기고, 그 결과 대단한 걸 가지고 와야 할 의무도 없어요.

지난달 말 만난 박혜윤(47)씨는 가족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의 가족은 부부와 자녀 2명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핵가족 모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 빼면 전형성이라곤 찾을 수 없다. 우선 구성원 중 정규직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남편이 주 3일 수영장에서 안전요원으로 아르바이트하고, 부부가 각자 글을 써 번 돈으로 생활한다. 부부는 양질의 음식을 제때 먹이고, 입히며, 안전을 책임지는 것 외엔 양육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학원에도 보내지 않는다. 대신 아이들도 공부를 잘해야 할 의무가 없다.

인스타그래머블한 것과 거리가 멀다는 박혜윤 씨답게, 사진 촬영이 있는 인터뷰에도 평소와 별다를 것 없는 모습이었다. 권혁재 기자

인스타그래머블한 것과 거리가 멀다는 박혜윤 씨답게, 사진 촬영이 있는 인터뷰에도 평소와 별다를 것 없는 모습이었다. 권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