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드디어 만난다…다음주 발리서 첫 대면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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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신화=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이 같은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ㆍ중 대면 정상회담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두 정상은 양국 간 대화 채널을 유지ㆍ심화하는 한편 경쟁을 책임있게 관리하고 국제 사회에 영향을 주는 초국가적 이슈를 비롯해서 이익이 일치하는 부분에서 협력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이번 미ㆍ중 정상회담은 이전부터 예측됐다. 회담에서는 심화하는 미ㆍ중 경쟁을 비롯해 대만 문제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미ㆍ중 간 긴장은 급격히 치솟았다. 중국은 연일 대만해협 일대에서 무력시위에 나섰다.

앞서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계기에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정무역 및 역내 다른 국가와 (중국간) 관계와 연관된 사안 등을 포함한 여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지키겠다고 확언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시 주석과) 그 대화를 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대만 정책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북한 문제가 거론될지도 주목된다.

한편 미ㆍ중 정상회담 전날인 13일에는 한ㆍ미ㆍ일 정상이 캄보디아에서 만난다. 백악관은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을 논의하리라고 밝혔다.

한ㆍ미ㆍ일 정상회담에서는 이 밖에도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삼자 협력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미ㆍ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ㆍ미ㆍ일 간 핵심 의제에 관한 입장 조율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