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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文, 가족이라던 풍산개 물건 취급…거짓과 위선 제발 그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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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2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송강(수컷)과 곰이를 만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8년 10월2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송강(수컷)과 곰이를 만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풍산개 반환 과정을 해명하면서 ‘그만하자’고 한 것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은 현역 정치인 시절 극단적 지지자들의 집단린치 행위를 ‘양념’이라고 옹호했다”며 “그랬던 분이 정작 자신을 향한 비판은 그만하라니 참 어처구니 없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거짓과 위선을 쉬지 않고 보여줬다. 이제 제발 그만하라”고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아 키우던 풍산개를 정부에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제 그만들 좀 하자”며 해당 논란을 반박했다. 그는 현 정부에서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을 개정해 대통령기록물을 국가기관이 아닌 제3자에게 관리위탁할 수 있는 명시적 근거를 만들기로 했으나 개정이 무산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사실관계부터 바로 잡아야겠다”며 “문 전 대통령 재임기간인 올해 3월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신설한 제6조의3에 따르면 대통령 선물은 ‘다른 기관의 장에게 이관하여 관리하게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즉 문 대통령이 강아지를 데려가는 것에는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문 전 대통령 측은 강아지 사육 비용이 마음에 걸렸는지, 올해 5월 퇴임 직전 새로 작성한 협약서에 비용 지급 조항을 급하게 끼워 넣었다”며 “이후 자신의 뜻대로 비용 지급이 되지 않으니 결국 강아지를 파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어는 행동에서 우러나온다”며 “반려동물을 ‘물건’으로 보는 사람이나 ‘반납’을 운운하는 것”이라고 했다.

1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 앞에서 풍산개 암컷 '곰이'(오른쪽)와 수컷 '송강'이가 대학 관계자와 함께 산책하고 있다.  '곰이'와 '송강'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으로부터 선물 받아 기르다 최근 정부에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1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 앞에서 풍산개 암컷 '곰이'(오른쪽)와 수컷 '송강'이가 대학 관계자와 함께 산책하고 있다. '곰이'와 '송강'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으로부터 선물 받아 기르다 최근 정부에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또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대하는 사람은 강아지를 ‘입양’하고 사정이 있어 키우지 못 할 경우에는 ‘파양’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6개월 동안 무상으로 양육’한 것을 고마워하라며 윽박지르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권의원은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SNS에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두고 뭐라고 하셨나. 스스로 아빠라고 했다”며 “강아지가 ‘가족’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카메라가 켜지면 가족이고, 꺼지면 물건이냐”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문재인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거짓과 위선을 쉬지 않고 보여줬다. 이제 제발 그만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과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양측은 지난 8일 오후 대구 경북대병원 동물병원에서 만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인수인계했다. 대통령기록관은 “풍산개를 맡아 관리할 기관, 관리 방식 등을 검토·협의 중”이라며 “관리 기관이 결정되면 풍산개를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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