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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쇼핑축제 D-1…올해는 어떤 양상 보일까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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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솽스이(雙十一)는 어떤 모습일까?

11월 11일이 다가온다. 중국인들은 평범한 이날을 ‘솽스이’로 기억한다. 알리바바가 주관하는 ‘국가급 쇼핑데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언론도 이날 쇼핑 액이 얼마에 달했는 지에 관심을 쏟는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그러나 지난 해 중국 내 솽스이 행사의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솽스이 시작 45분 만에 거래액이 1억 위안(한화 약 184억 원)을 돌파했다는 기록만 발표했을 뿐, 행사가 모두 끝나고 나서야 총 거래액을 공개했다. 경쟁사인 징둥(京東) 역시 실시간 거래액을 중계하지 않았다.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모두 언론 노출을 최소화한 것이다.

이런 변화에는 전자상거래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독점 처벌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떻게 될까.    

지난 10월 31일, 2022년 중국 솽스이가 알리바바 계열 톈마오(天猫)의 8시 예약 판매로 막을 열었다.

올해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은 소비자들의 편의와 이익에 많은 배려를 기울일 예정이다. 예약판매 비중을 늘려 고객들의 ‘밤샘구매’를 줄이고 한 주문 건에 여러 주소를 입력할 수 있게 하거나 장바구니 용량을 확장하는 등 기술상의 업그레이드를 선보인다.

가격 보장 면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가전 업체 쑤닝(蘇寧)은 10월 28일부터 11월 13일까지 판매한 제품의 가격이 구매 7일 이내에 인하될 경우 차액을 환불해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022년 솽스이를 맞이해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이 선보인 서비스 개선이 소비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 바이두]

[사진 바이두]

알리바바는 올해 솽스이가 가장 다원화된 솽스이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솽스이 판매업체에 중국 MZ세대가 세운 스타트업을 포함하고, 중국 시장 확대가 목표인 글로벌 브랜드에게도 적절한 지원을 하여 새로운 성장과 확장을 도울 계획이다.

톈마오, 징둥, 핀둬둬(拼多多) 등 대형 플랫폼 외에 중소 플랫폼들의 판촉 활동도 눈여겨볼만하다. 글로벌타임스는 라이브 커머스의 활성화로 틱톡, 콰이쇼우(快手) 등 숏폼 스트리밍 플랫폼이 올해 솽스이에 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위기는 지난해에 비해 완연히 나아졌다. 올해 솽스이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된 상황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의 여파로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8%에 그쳤다. 5.5% 내외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불가능해지자 중국 당국 태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고용 창출 효과가 큰 빅테크 업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경기 회복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4월 19일 열린 중앙정치국회의에서는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플랫폼 기업의 역할이 강조됐다. 당시 회의에서는 플랫폼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플랫폼 경제에 대한 특별 단속을 마무리 짓고 상시화한 관리감독을 시행할 것, 플랫폼 경제를 규범화하고 건강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세부 조치를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올해 솽스이 거래액이 또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솽스이, 작년에는?

작년 솽스이는 역대 가장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그간 솽스이 당일 알리바바는 내외신 기자 수백 명을 초청해 솽스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항저우 본사에 초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거래액 변화를 중계하는 이벤트로 솽스이 당일 판매액을 높였다.

[사진 바이두]

[사진 바이두]

그러나 지난해 알리바바와 징둥은 실시간 거래액을 중계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전자상거래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독점 처벌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월 중국 규제 당국은 알리바바가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182억 2800만 위안(한화 약 3조 5448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사상 최대 반독점 벌금으로 알려졌다.

'양자택일'이란 대형 플랫폼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입점 업체들이 자사와 타 플랫폼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일본계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는 2015년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징둥에 입점했다가 알리바바로부터 ‘양자택일’을 요구받고 3개월 만에 징둥에서 철수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 알리바바의 요구를 쉽게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지난해 중국은 대대적으로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을 추진했다. 그 일환으로 2008년 제정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반독점법을 개정했다. 대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다. 중국 정부는 이어서 사교육 규제, 게임 규제 등 엄격한 규제조치를 발표했다. 그 여파로 중국 내 대형 플랫폼 기업으로서 독점적인 위치에 있던 알리바바,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의 지위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 밖에도 작년 솽스이가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3연임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의 폐막일 날짜와 겹친 것도 행사의 조용한 분위기에 한몫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중국 당국의 압력에도, 작년 전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솽스이 거래액은 9651억 2000만 위안(한화 약 187조 7255억 원)을 기록했다.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중국 양대 온라인쇼핑 플랫폼인 알리바바와 징둥의 ‘솽스이’ 실적은 8894억 위안(약 173조 1217억 원)에 달한다.

그중 작년 솽스이 하루 동안 톈마오는 5403억 위안(한화 약 105조 559억 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는 2020년 톈마오의 솽스이 거래액인 4982억 위안(한화 약 96조 8700억 원) 대비 8.5% 늘어난 금액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보복소비가 왕성하게 이루어진 셈이다.

광군제란?

‘광군(光棍)’은 독신남을 뜻하는 말로, 넓게는 애인이 없는 솔로 남녀를 지칭한다. ‘광군제(光棍節)’는 양력 11월 11일을 말하는데, ‘1’이 혼자 서 있는 솔로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광군제의 시초는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알리바바 그룹이 11월 11일을 맞이해 자회사 타오바오(淘寶)에서 솔로들을 위한 할인 행사를 최초로 진행했다. 이 마케팅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징둥, 핀둬둬 등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동참했고, 광군제는 중국 전체에 퍼졌다.

[사진 바이두 백과]

[사진 바이두 백과]

광군제 행사를 처음 기획한 알리바바 그룹의 장융(張勇)은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에 수석 경영관으로 승진했으며, 2019년에는 마윈(马云)의 뒤를 이어 알리바바 그룹의 회장이 됐다.

오늘날 광군제는 ‘쌍십일(11이 두 개)’이라는 뜻의 ‘솽스이(雙十一)’로 주로 불린다. 솽스이는 외신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주 소개되기도 했다.

2016년부터 중국 솽스이의 판매 규모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판매 규모를 뛰어넘었다. 2016년 솽스이 총거래액은 178억 달러(한화 약 25조 2226억 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 추수감사절 세일의 매출을 합한 59억 달러(한화 약 8조 3603억 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솽스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 할인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차이나랩 박고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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