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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 뒤치락 아직도 치열…美상원 승자 가를 네바다·애리조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애리조나주 매리코바 카운티 선거 개표원이 9일(현지시간) 투표 용지를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애리조나주 매리코바 카운티 선거 개표원이 9일(현지시간) 투표 용지를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9일(현지시간)로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10시 현재 상원과 하원 선거 모두 공식 완료된 개표 결과에 기반한 승자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중간선거의 정치적 승패를 결정할 상원은 이날까지 공화당이 49석, 민주당(무소속 포함)이 48석을 확보했다(CNN·폭스뉴스 기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의석은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 3석이다.

조지아는 99% 개표 상황에서 민주당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이 49.2%, 공화당 헐셔 워커 후보가 48.7%를 득표했다. 득표율 50%를 넘는 후보가 없을 경우 상위 1, 2위 후보가 다시 겨뤄야 하는 주 선거법에 따라 12월 6일 결선 투표가 확정됐다.

12월 6일 이전에 상원 선거의 승자를 확정하려면 몇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①어느 한 당이 네바다와 애리조나를 모두 이기면 된다.

공화당이 네바다와 애리조나를 모두 이기면 공화당 51석, 민주당 48석이 돼 공화당이 상원을 탈환하게 된다. 12월 조지아 결선 투표에 에서 민주당이 승리해도 공화 51석 대 민주 49석으로 상원 다수당 지위에선 변함이 없다.

반대로 민주당이 네바다와 애리조나를 모두 이기면 민주당 50석, 공화당 49석이 된다. 민주당은 12월 6일 조지아 결선 투표에서 패배해도 50대 50으로 지금의 의석수를 유지해 상원을 수성하게 된다. 전체 100석인 상원에서 여야가 동수일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다.

②양당이 네바다와 애리조나를 하나씩 나눠 가지면 계산이 조금 복잡해진다.

공화당은 50석, 민주당은 49석이 돼 승부가 가려지지 않는다. 결국 12월 6일 조지아 결선 투표에서 이기는 정당이 상원 다수당이 된다. 공화당이 이기면 51 대 49로 2석 많은 다수당이 되고, 민주당이 이기면 50 대 50 동률로 ‘부통령 캐스팅보트’를 통해 다수당이 된다.

미국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선거 당국자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선거 당국자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네바다와 애리조나 개표 언제 끝나나

따라서 상원 선거 결과는 네바다와 애리조나 개표가 마무리돼야 윤곽이 나온다. 그런데 네바다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클라크 카운티 선거 당국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요일(11월 11일)에 투표의 대다수가 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네바다는 우편 투표를 12일까지 받을 수 있으며, 투표 오류 시정은 14일까지 할 수 있다. 우편 투표 확인 마감일은 15일이어서 우편 투표 개표까지 감안하면 개표 상황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물론 어느 한 후보가 압도적으로 격차를 벌려 산술적으로 상대방이 결과를 뒤집을 수 없게 될 경우엔 개표를 100%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도 언론사가 당선자를 발표할 수 있다.

네바다 상원 선거 개표율 78% 현재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가 49.6%, 민주당 캐서린 코르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이 47.5%를 얻었다.

공화당이 1만7000표 앞서고 있지만,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라스베이거스를 끼고 있는 인구 최대 클라크 카운티에 우편 투표 8만4400 표, 둘째로 큰 워쇼 카운티에 6만1000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애리조나 역시 최대 규모인 매리코바 카운티에 11만5000표 정도가 집계를 기다리고 있다. 애리조나 상원 선거는 70% 개표 상황에서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51.4%를 얻어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46.4%)를 앞서고 있다.

민주당 후보가 9만 5000표를 이기고 있지만, 네바다와 마찬가지로 잔여 표가 민주당 성향인지, 공화당 성향인지, 반반일지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

MSNBC는 "잔여 표 상당수는 선거일에 우편 투표 회수함에 남겨진 것"으로 선거 당일 투표를 선호하는 공화당원 것일 수도, 우편 투표를 선호하는 민주당원 것일 수도 있다고 봤다. 2020년 대선 때는 대규모 잔여 표가 공화당 성향, 2018년 중간선거 때는 민주당 성향이었다고 한다.

공화당, 하원 다수당까지 11석 남아  

미국 동부시간 9일 오후 10시 현재 하원은 전체 435석 중 공화당이 207석, 민주당이 183석을 확보해(AP 집계 기준) 공화당의 하원 장악이 유력하다. 과반인 218석을 넘어 다수당이 되기 위해 공화당은 앞으로 최소 11석을 추가해야 한다. 민주당은 218석까지 35석을 남겨두고 있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지만, 남은 45선거구에서 양당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대부분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NBC뉴스는 자체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공화당이 222석, 민주당이 213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하면서 오차범위를 ±7석으로 발표했다. 산술적으로는 오차범위 내인 5석을 민주당이 이길 경우 하원을 지킬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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