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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귀국 직후 심야 철도안전 간담회...오봉역 사망엔 "참담"

중앙일보

입력

해외 수주와 관련한 출장을 마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밤 서울 영등포역에서 경기도 의왕 오봉역 사과 영등포역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한 간담회를 했다.   원 장관이 코레일 관계자들에게 코레일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 국토교통부

해외 수주와 관련한 출장을 마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밤 서울 영등포역에서 경기도 의왕 오봉역 사과 영등포역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한 간담회를 했다. 원 장관이 코레일 관계자들에게 코레일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 국토교통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해외 수주 관련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무궁화호 탈선 사고가 일어난 영등포역에서 철도 안전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5일과 6일 발생한 오봉역 30대 코레일 직원 사망사고와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의 경위를 보고 받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철도노조는 간담회장 앞에서 사과 없는 간담회는 전시행정일 뿐이라며 원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원 장관은 9일 밤 10시 영등포역에서 열린 현장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오봉역 사망 사고에 대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철도안전 비상대책회의를 한 지 이틀 만에 일련의 사고가 발생해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과 회의 참석자들은 간담회에 앞서 묵념으로 사망한 코레일 직원을 추모했다.

해외 수주와 관련한 출장을 마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밤 서울 영등포역에서 경기도 의왕 오봉역 사과 영등포역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한 간담회를 했다.   원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오봉역 사고로 숨진 코레일 직원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 국토교통부

해외 수주와 관련한 출장을 마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밤 서울 영등포역에서 경기도 의왕 오봉역 사과 영등포역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한 간담회를 했다. 원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오봉역 사고로 숨진 코레일 직원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 국토교통부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8시20분쯤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화물열차 관련 작업 중이던 코레일 직원 A씨(33)가 열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원 장관이 이달 3일 철도안전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철도 안전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이틀만에 발생했다.

또 6일 오후에는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30여 명이 다쳤고, 일부 하행선 운행이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올해 들어서만 KTXㆍSRTㆍ무궁화호에서 각 1건씩 철도 이탈 사고가 3건 일어났고 코레일에선 직원 4명이 작업 중 목숨을 잃었다.

원 장관은 무궁화호 탈선 사고에 대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의 초동조사 결과 (탈선) 사고열차 도착 전 사고 지점의 분기 레일이 파손돼 있었다고 들었다”며 “선로 유지보수라는 아주 기본적 업무조차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 가족이 탔다면 이렇게 했겠느냐”고 질타했다.

원 장관은 특별 점검과 감사를 통해 코레일을 전면 쇄신할 것이라며 “하나부터 열까지 싹 다 바꾸겠다” 강조했다.

철도노조는 간담회장 앞에서 ‘안전인력 충원하라’ ‘유가족에게 사과하라’ ‘조합원을 살려내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했다. 이들은 “원 장관이 귀국 후 가장 먼저 가야할 곳은 오봉역 사고 유가족들이 계신 곳”이라고 외쳤다.

원 장관이 비공개회의를 마치고 나오자 노동자들이 몰려들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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