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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키즈’ 160명 당선됐지만…트럼프 복잡해진 대선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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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압승을 발판 삼아 2024년 대선의 승기를 잡으려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획이 복잡해졌다. 공화당의 ‘4년 만의 하원 탈환’은 유력하지만, 의석을 크게 늘리지 못해 ‘레드 웨이브’가 기대한 만큼 일지 않아서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중간선거에 연방 상·하원 및 각 주(州)의 주요 공직에 출마한 공화당원 중 약 300명이 지난 대선 때 트럼프와 함께 선거 결과의 타당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선거 부정론자’라고 전했다. 일명 ‘트럼프 키즈’로 불리는 이들 중 160여 명이 당선을 확정 짓거나 당선이 유력하다.

트럼프는 이 같은 선거 결과를 자신의 공적으로 내세우며, 오는 15일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당선인들은 트럼프의 대선 준비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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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친트럼프’ 인사가 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낙선하는 등 트럼프의 치적 내세우기가 타당성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뽑혀도 트럼프 일가의 탈세·사기 의혹 등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공화당이 2020년 대선 등 선거 불복 프레임으로 유권자들 사이 ‘민주주의가 위협받는다’는 우려를 키운 데다, 낙태 금지를 외친 것도 표심을 등지게 하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의 부상이 민주당 지지층 막판 결집의 요인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정권 심판론이 높아지면서 숨죽였던 ‘샤이 바이든’ 지지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려나왔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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