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文 "풍산개 무상 양육, 고마워해야"…與 "해선 안될 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1년 8월 당시 청와대 관저 앞 마당에서 풍산개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뉴스1

2021년 8월 당시 청와대 관저 앞 마당에서 풍산개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뉴스1

국민의힘은 9일 풍산개 파양 논란에 직접 입장을 밝힌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비정하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풍산개들을) 반려동물이 아닌, 단순한 대통령기록물로써 여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며 "풍산개 파양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지 하루 만에 떠나보낸 비정함은 풍산개와 국민에게 큰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풍산개들을 가족처럼 생각했다면 근거 규정 미비와 같은 말은 쉽게 할 수 없는 것"이라며 "풍산개들에게 사랑을 쏟아준 것에 대해 고마워해야 할 것이라는 말 역시 해선 안 될 말"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명시적인 근거 규정의 부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대통령 기록물인 풍산개 세 마리를 전임 대통령이 계속 보유하는 것이 대통령기록물법에 위반된다는 논란의 소지가 생긴 것"이라며 "지금의 감사원이라면 언젠가 대통령기록관을 감사하겠다고 나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기사 어때요

'사룟값' 논란에 대해선 "지금까지 양육에 소요된 인건비와 치료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퇴임 대통령이 부담해온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며 "지난 6개월간 대통령기록물인 반려동물을 무상으로 양육하고, 사랑을 쏟아준 것에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입양과 파양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입양이야말로 애초에 내가 가장 원했던 방식"이라며 "그런데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을 해제해 소유권을 넘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며 "내게 입양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현 정부가 책임지고 반려동물답게 잘 양육관리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