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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사퇴 일축 "자리 피하는 건 비겁, 난 어려운 길 가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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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지금 이 자리를 피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쉬운 길이다”라며 “상황이 마무리되면 책임에 맞게 처신하겠다”고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윤희근 경찰청장. 사진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모습. 뉴스1

윤희근 경찰청장. 사진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모습. 뉴스1

윤 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 여부를 묻는 말에 “제가 지금 사퇴를 표명하고 이 자리를 피하는 건 비겁하고 쉬운 길이다”라면서 “비난을 감수하고 제 자리에서 진상을 규명하고 사고를 수습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책을 마련하고 거대한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 국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 역할을 하는 게 어려운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어려운 길을 선택한 거고, 이런 상황들이 마무리되면 그때 맞게 제가 처신하겠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드렸다”고 답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윤 청장에 대한 입건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제가 평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청장은 “경찰 ‘셀프’ 수사 등 이야기가 많지만, 특수본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최선을 다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 관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려 행정안전부 등 관계 기관에 대한 현안질의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윤희근 경찰청장. 김성룡 기자

이태원 참사 관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려 행정안전부 등 관계 기관에 대한 현안질의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윤희근 경찰청장. 김성룡 기자

또 국회에서 “압수수색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고 말한 데 대해선 특수본의 보고를 받지도, 지휘하지 않는다고 정정했다.

윤 청장은 “제게 질의가 쏟아지면서 그렇게 말을 했고 바로 정정하기도 했다”면서 “당시 발언하기 이틀 전부터 압수수색 가능성에 대한 다수의 언론 보도가 있었고, 이 보도를 직접 보기도 했고 보도에 대한 보고도 받아서 무의식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인지 ‘사고’인지 묻자 “희생되신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도를 담아 참사라고 말씀드리고 있다”면서 “관련 법에는 사고라고 되어 있는데, 그걸 구분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제 마음이 그래서, 참사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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