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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펜실베이니아 '귀한 승리'…상원 다수당 가능성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존 페터만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가 9일(현지시간) 선거 본부가 있는 피츠버그에서 지지자들에게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존 페터만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가 9일(현지시간) 선거 본부가 있는 피츠버그에서 지지자들에게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상원 의석 다수당의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현재 개표가 92%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존 페터만 펜실베이니아주 부지사가 49.9%의 득표율을 기록해 공화당 메흐메트 오즈 후보(47.6%)를 꺾고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WP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승리로 美의회 판도 혼돈" 

존 페터만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의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선거 본부가 있는 피츠버그에서 개표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존 페터만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의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선거 본부가 있는 피츠버그에서 개표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민주당으로선 펜실베이니아 승리가 매우 귀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다.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처음으로 기존 공화당 상원 의석을 탈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50대 50으로 양분된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 의석 구도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머지 접전 지역인 네바다와 조지아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네바다주는 현재 63% 개표가 진행된 현재 현역인 캐서린 코르테즈 매스토 민주당 상원의원이 50.2%의 득표율로 승리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공화당 애덤 랙살트 후보의 득표율은 46.9%에 그치고 있다. 조지아는 96%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현역인 라파엘 워녹 민주당 상원의원이 49.1%로, 공화당 허셸 워커 하원의원(48.8%)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 NBC 방송은 하원 전체 435석 가운데 공화당이 219석을, 민주당이 216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 동부시간 9일 오전 2시를 기준으로 상원은 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할 확률이 65%,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확률이 84%"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페터만 후보의 펜실베이니아 승리로 (공화당이 장악할 거로 예상됐던)미 의회 판도가 혼돈의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NYT "레드 웨이브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 

 존 페터만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가 9일(현지시간) 선거 본부가 있는 피츠버그에서 가족과 함께 연단에 서서 지지자들에게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존 페터만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가 9일(현지시간) 선거 본부가 있는 피츠버그에서 가족과 함께 연단에 서서 지지자들에게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공화당 오즈 후보의 패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뼈아프다. 오즈 후보는 유명 TV 토크쇼 진행자 출신으로 정치 경험이 없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경선에서 승리한 대표적인 ‘트럼프 키즈’라서다. NYT는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공화당이 기대한 이른바 ‘레드 웨이브(Red Wave)’가 실현되고 있지 않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는 현역인 공화당 팻 투미 상원 의원이 지병을 이유로 급작스럽게 정계를 은퇴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이에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3억7500만 달러(약 5112억원)의 선거비용을 쓰며 승리에 전력을 쏟았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 유세인 지난 5일에도 민주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공화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출동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실제로 페터만 후보와 오즈 후보는 이날 개표 과정에서 진땀 승부를 벌였다. 개표 초반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피츠버그 등 도시 투표함이 먼저 열리면서 페터만 후보가 크게 앞서갔지만, 도심 외곽 카운티 개표가 본격화되자 오즈 후보의 득표율이 빠르게 올라갔다. 1% 포인트 안팎으로 따라붙던 오즈 후보가 더는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서 페터만 후보의 승리가 확실해졌다.

페터만 후보는 당선이 확실해지자 9일 선거 본부가 있는 피츠버그에서 지지자들에게 “저는 이 빨간(공화당) 지역을 파란(민주당) 지역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배 인정 않는 오즈…공식 결과, 며칠 뒤 나올 수도  

메흐메트 오즈 펜실베이니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가 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메흐메트 오즈 펜실베이니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가 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만 오즈 후보는 아직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8일 밤 지지자들에게 “모두 개표가 되면 이길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는 계속 격차를 줄여왔으며 더 개표해야 할 투표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식적인 당선 확정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일부 카운티의 투표 시간이 연장된 것도 있지만, 우편 투표를 놓고 소송도 진행되고 있어서다. 리 채프먼 펜실베이니아주 국무장관 대행은 “가능한 한 빨리 개표하려고 하고 있으나 속도보다는 정확성을 우선하고 있다”며 “모든 투표는 집계될 것이며 공식 결과는 며칠간 발표되지 않을 수 있으니 인내를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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