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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미세먼지의 습격…내일까지 수도권 하늘 뿌옇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9일 오전 서울 종로 일대가 미세먼지와 아침 안개로 뿌옇게 보인다. 연합뉴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9일 오전 서울 종로 일대가 미세먼지와 아침 안개로 뿌옇게 보인다. 연합뉴스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서울 등 수도권을 덮치면서 10일까지 뿌연 하늘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41㎍(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나쁨(36~75㎍/㎥)’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역시 초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44㎍/㎥로‘나쁨’ 수준이다.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76㎍/㎥~)’ 수준에 이르는 93㎍/㎥를 기록했다.

대전과 세종, 충북, 전북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는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짙은 안개까지 겹치면서 가시거리가 100m 미만인 곳도 있다. 기상청은 “인천·경기도와 강원 내륙, 충청, 전북에 가시거리 100m 이하의 매우 짙은 안개가 낀 곳이 많다”며 “강이나 호수, 골짜기 주변과 서해안에 있는 교량에서는 주변보다 안개가 더욱 짙게 끼면서 가시거리가 갑자기 변하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내일도 미세먼지 나쁨…모레 해소될 듯

수도권 일부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를 보인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수도권 일부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를 보인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미세먼지는 10일에도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수도권과 세종·충북·충남·전북은 ‘나쁨’ 수준을 기록하겠고, 강원 영서와 대구·경북 역시 오전에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10일에도 대부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전일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면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1일부터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고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충남과 전북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떨어졌던 미세먼지 다시 오르나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소재 한강 홍수통제소에서 영상으로 열린 '초미세먼지 재난대응 모의훈련' 관련 합동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환경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소재 한강 홍수통제소에서 영상으로 열린 '초미세먼지 재난대응 모의훈련' 관련 합동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환경부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기온이 높은 날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이른바 ‘미세먼지 시즌’이 찾아온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활동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어 미세먼지 농도도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올가을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지난달 1일에 인천에서 발령됐는데, 이는 지난해 첫 발령일(11월 19일)보다 49일이나 빨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이날 초미세먼지(PM2.5)가 매우 짙게 끼는 사회재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관계부처 및 17개 시·도와 ‘초미세먼지 재난 대응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2019년부터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미세먼지가 사회재난에 포함되면서 겨울철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실시하기 시작했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이번 훈련은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에 대비해 범정부적으로 대응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며,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하는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가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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