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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폰이 가을을 품었다 [권혁재의 사진톡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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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사진으로 소통하는 시대입니다. 친구들의 단톡방에서 사진으로 안부와 근황을 주고 받는 게 필수죠. SNS에서 생각을 담은 사진으로 소통도 하고요. 백문이불여일견이듯 사진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에 사진으로 소통이 가능한 겁니다.

[권혁재의 사진톡톡] 물방울 촬영

권혁재의 사진톡톡

권혁재의 사진톡톡

가을비 오는 날, 인천의 국야농원을 찾았습니다. 국야(菊野)란 이름 그대로 들국화를 키우는 곳입니다. 무려 300여 종의 들국화가 한창이라는 소식에 들른 겁니다. 보슬비를 맞으며 국화를 둘러보다가 세찬 비에 농장 비닐하우스로 몸을 피했습니다. 하염없이 비닐하우스를 타고 흐르는 비를 보다가 문득 빗속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럴 땐 사진찍기 놀이가 제격입니다.

휴대폰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국화 한 그루를 흐르는 빗줄기 뒤에 두었습니다. 이러면 놀이 준비는 끝입니다. 다음으로 흐르는 빗줄기를 살핍니다. 빗줄기는 여기저기서 대중없이 떨어집니다만, 개중 대체로 자주 빗방울이 맺히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곳에 포커스를 맞추고, 빗방울이 맺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가 재빨리 셔터를 눌렀습니다. 찍힌 사진을 살폈습니다.

휴대폰으로 빗방울을 찍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안드로이드폰 기준

1 휴대폰 촬영 모드를 Pro(전문가)로 설정

2   3배 줌으로 지정(와이드로 촬영하면 배경이 넓게 나와 빗방울이 제대로 보이지 않음)

3  감도(ISO)를 800 이상으로 설정

4   셔터스피드를 1/1000초 이상으로 설정(빠르게 흐르는 빗방울을 정지된 듯 찍으려면 1/1000초 이상 빠른 속도여야 함)

5   포커스를 수동으로 설정한 후 최단거리로 지정(최단거리여야 배경이 아웃포커스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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