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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건식용융 방식 폐배터리 재활용 시험공장 세계 첫 가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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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영풍의 2차 전지 리사이클링 파일럿 공장 건식 용융로에서 작업자들이 조업 중이다.

㈜영풍의 2차 전지 리사이클링 파일럿 공장 건식 용융로에서 작업자들이 조업 중이다.

비철금속 기업 ㈜영풍이 세계 최초로 건식용융 방식의 폐배터리 재활용 파일럿(시험)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영풍은 경북 석포제련소 제3공장에 건식용융 2차전지 리사이클링 파일럿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공장은 연간 2000t(전기차 8000대 분량)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배터리 리사이클 기업들은 습식 방식을 채택한다. 전기차 배터리를 일일이 셀(cell) 단위까지 분리한 다음 잘게 분쇄하는데 이를 ‘블랙 파우더’ 혹은 ‘블랙 매스’라고 부른다. 이후 용매를 이용해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침출(浸出)하는데, 전(前) 처리 과정이 복잡하고 리튬 외 니켈·코발트·구리 등 재활용 금속이 손실될 수 있다.

반면 건식용융 방식은 배터리를 팩이나 모듈 단위에서 그대로 파쇄해 리사이클 원료인 ‘플레이크’ 형태로 만들어 고온으로 녹인다. 이 과정에서 비중이 가벼운 리튬을 집진(集塵)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공정 첫 단계에서 90% 이상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 단계까지 실현한 건 영풍이 세계 최초다. 리튬을 회수한 뒤 생기는 중간 생산물은 다시 습식 공정을 거쳐 탄산리튬·황산니켈·황산코발트 등의 제품으로 생산된다. 이 소재들은 배터리 양·음극재 원료로 재활용한다. 영풍은 내년 상반기 중 제련소 내에 습식 공정 설비를 추가해 배터리 원료를 추출한 뒤 판매할 예정이다.

영풍은 2024년까지 연간 2만t(전기차 8만 대 분량)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상용화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시설을 확장해 리튬·코발트·니켈 등 배터리 소재 원료를 연간 70만t 생산해 5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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