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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확진자 6만명대…3년간 안 걸렸다고 안심 마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회사원 이모(34·서울 마포구)씨는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회사에서 근무하다 몸살 기운을 느끼고 목도 까칠해지는 것 같아서 혹시나 해서 PCR 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3년 동안 나만 코로나19에 안 걸려서 슈퍼 항체를 가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확진 전날 함께 저녁 식사를 한 친구 5명 중 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증가세로 들어서면서 이씨처럼 3년간 ‘버티고 버텼던’ 직장인 중에 확진자 대열에 합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만227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말에 줄었던 진단 검사 건수가 증가해 전날(1만8671명)의 3.3배였고 지난 9월 15일(7만1444명) 이후 54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 수다. 화요일 집계로는 4주 연속 꾸준히 늘어 지난 9월 6일(9만9813명) 이후 9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0시 기준 재원 위중증 환자는 360명으로 전날보다 5명 줄었다. 하지만 닷새 연속으로 위중증 환자가 300명을 훌쩍 넘고 있다. 주간(11월 2~8일) 평균 위중증 환자는 326명이다. 이날 사망자는 30명 나왔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하면 하루 최대 20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겨울철 유행은 변이바이러스 유입 상황 등에 따라 하루 최대 20만 명까지 확진자 발생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중순, 하루 최대 18만 명대까지 나왔던 여름철 재유행 때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7일 브리핑에서 “BQ.1, BQ.1.1, XBB 등 변이가 증가하는 초입에 들어서 있다”면서 “아직 우리나라는 BA.5가 대다수를 이루고 있어서 유행의 규모가 작을 거라는 일부 예측도 있으나 BQ.1, BQ.1.1 등 변이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을 봐서 아마 12월쯤 되면 본격적으로 새로운 변이가 우세종이 될지에 대한 판가름이 날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눈에 띄는) 변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올해 12월도 어느 정도의 유행은 불가피하다”면서 “과거와 달리 전파력이 높은 상황에서 고위험군은 모두 (동절기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2가 백신(개량 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접종은 7일부터 기존 6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확대 시행됐다. 8일 0시 기준 18∼59세 신규 접종자는 1만240명이다. 50대 4717명, 40대 3079명, 30대 1427명, 20대 911명, 18∼19세 106명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접종자가 많았다. 60세 이상 신규 접종자는 4만3410명이다. 개량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2.9%, 18세 이상 대상자 대비 9.7%를 기록했다.

개량 백신은 기초접종(1,2차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성인이 맞을 수 있다. 마지막 접종 혹은 확진일 기준 4개월(120일) 이후에 접종이 권고된다. 현재 예약 접종과 당일 접종이 모두 가능하며 오는 14일부터는 화이자의 BA.4/5 기반 백신의 예약 접종과 당일 접종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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