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가 와인 품었다…요즘 주류업계가 '탈소맥' 하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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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8일 대표 브랜드를 내건 첫 프리미엄 와인 ‘진로 레드 와인’을 출시했다. 사진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8일 대표 브랜드를 내건 첫 프리미엄 와인 ‘진로 레드 와인’을 출시했다. 사진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대표 브랜드 이름을 내건 ‘진로 레드와인’으로 와인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와인·위스키의 인기가 높아지자 주류 업계는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 이상 소주·맥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이트진로는 이탈리아 와이너리(와인 양조장)인 ‘카를로 펠리그리노’와 공동 개발한 진로 레드와인을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와인을 수입해 국내에서 유통해왔으나 직접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로 레드와인은 전국 편의점과 대형마트, 백화점 매장에서 2만~3만원대에 판매된다.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친숙한 이미지의 두꺼비 캐릭터와 ‘진로’ 브랜드 이름을 적용했다. 포도를 자연에서 말리듯이 늦게 수확하는 ‘선드라이 방식’을 적용해 풍부하고 진한 과일 향과 긴 여운을 강조한 맛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3년간의 제품 개발 과정과 소비자 대상 조사를 거쳐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레드와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주류업계는 최근 고급화·다양화하는 소비자 입맛을 따라잡기 위해 주종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회식보다는 ‘홈술’ 문화가 자리 잡으며 와인·위스키 등의 수요가 증가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액은 지난해 5억5981만 달러(약 77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와인들. 뉴시스

서울 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와인들. 뉴시스

롯데칠성음료는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제주 서귀포에 위스키 증류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위스키의 경우 대부분 수입 원액을 들여와 병에 넣는 수준이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드는 ‘K-위스키’를 탄생시키겠다는 각오로 준비 중”이라며 “와인·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와이너리 인수도 추진 중이며, 현재 매물 검토 단계다.

신세계L&B도 위스키 증류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L&B 관계자는 “과거 ‘아재들의 술’이라고 인식하던 위스키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것을 감지하고 다양한 사업 확대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초 미국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기존 ‘소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각사가 주종 다변화와 차별화를 위해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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