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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이란 탄도미사일 구매…북부 국경에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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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이란 지상군 훈련 중 배치된 이란제 미사일 시스템 모습. EPA=연합뉴스

이란 지상군 훈련 중 배치된 이란제 미사일 시스템 모습.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반도와 카스피해를 통해 이란 탄도미사일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첨단 정밀 탄도미사일을 보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관계자 등을 인용해 “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 파테(Fateh)-110과 졸파가르(Zolfaghar) 미사일을 들여오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항공편으로는 크림반도, 해상으로는 카스피해를 거쳐 러시아 항구로 들여온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도 이날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부국장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 무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두 배로 늘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700㎞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러시아가 이란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 근처에 배치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리 이그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탄도미사일에 대항할 효과적인 방어수단이 없다”며 “군 최고 지도부와 우리의 파트너들은 새로운 위협에 대항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러시아에 무기 1000개 보낼 준비”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아라쉬(Arash)-2 자폭드론. 사진 유튜브 캡처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아라쉬(Arash)-2 자폭드론. 사진 유튜브 캡처

우크라이나군 정보기관은 현재 러시아에 이스칸데르 120여 개와 대거 미사일 40여 개만 남는 등 탄약 부족이 심각한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CNN은 이란이 러시아로 자폭용 드론과 지대지 단거리 탄도 미사일 등 무기 총 1000개를 추가로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상당한 힘을 받을 것으로 CNN은 분석했다.

이란은 러시아에 미사일을 지원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5일 국영 IRNA 통신에 “이란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 미사일 제공했다는 주장은 전적으로 거짓”이라 일축했다.

우크라, 나삼스 인도받아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중거리 지대공 방공시스템 '애스피드(Aspide air)'(위)과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 '나삼스(NASAMS)'(아래). 사진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트위터 캡처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중거리 지대공 방공시스템 '애스피드(Aspide air)'(위)과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 '나삼스(NASAMS)'(아래). 사진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트위터 캡처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날 노르웨이·스페인·미국 등으로부터 첨단 지대공 미사일 체계 ‘나삼스(NASAMS)’를 처음으로 인도받았다. 레이더 유도 미사일을 갖춘 나삼스는 전투기·드론·크루즈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방공망이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삼스와 애스피드(Aspide) 중거리 지대공 방공시스템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며 “이 무기들로 우리는 적(러시아)의 목표물을 계속 격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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