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파출소를 찾아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핼러윈 축제 당시 현장에 경찰 인력 지원이 부족했던 점을 캐물으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후 참사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서는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본부장 박찬대 의원·부본부장 이성만 의원과 이태원 파출소를 방문했다. 또 대책본부 사고수습단 단장인 남인순 의원과 신현영·전용기 의원, 국민추모단 민병덕 의원,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교흥 의원 등도 함께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을 향해 “작년 (핼러윈) 행사 때도 근무했던 분들이 있냐”며 “작년에는 지원인력이 있지 않았나. 교통통제 지원 인력 몇 분 정도였나”라며 질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성만 의원이 “올해에도 교통 기동대는 26명 왔다”고 대신 답변하자, “작년이랑 비교하면 기동대가 없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작년엔 차도와 인도 분리 경비계획이 있었고 실제로 차도와 인도가 분리됐는데 올해는 그게 없었다고 한다”며 “연례행사였는데 차이가 왜 발생했는지 중요한 일이다. 일선 경찰이나 파출소에선 알 수 없는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다는 경찰을 향해 “정신적 고통이 클 텐데 심리 치료를 받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질문을 받은 경찰은 “지원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 있던 임현규 서울 용산경찰서장도 “근무 중 잠깐 쉬는 시간에 (심리 상담을) 가고, 현장 출동한 경찰관들은 다 (심리 상담을) 받은 상태”라며 “상당히 도움됐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 직원들에 대해 계속 (케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온 국민이 겪는 고통인데, 일선에서도 정말 애 많이 쓰셨고 사후 수습에도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고, 임 서장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사고 현장인 이태원역 1번 출구로 향했고, 추모공간 앞에 있던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자신을 보자 오열하는 희생자 유가족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이어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후 원효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유실물 센터를 둘러본 후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고생 많으시다. 슬프고 힘든 사람들 잘 챙겨달라”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