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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풍산개 파양 논란에…탁현민 "실로 개판, 尹정부 약속 안지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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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정부 시절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풍산개 파양’ 논란과 관련해 “실로 개판”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여당 등을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사달의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허언이거나 윤석열 정부의 못 지킨 약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풍산개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소유가 아니고 ‘위탁’ 받아 관리하고 있던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께 풍산개를 ‘맡아 키워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전부터 인연을 맺고 있던 ‘개인 소유’ 반려동물과 달리, 북측으로부터 받은 풍산개들은 ‘국가 소유’고 적절한 방안을 만들어 국가가 맡아야 할 것이라 생각했었다고 탁 전 비서관은 전했다.

그는 “그러나 새 대통령이 부탁하고 그 약속을 바탕으로 합법적인 근거를 관련 부처가 만들겠다니 위탁을 승낙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는 이 간단하고 분명했던 약속을 아직까지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관련 부처에 사육·관리 예산과 관련해 신중검토 의견을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대통령실이든 행안부(행정안전부)든, 풍산개들을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기 싫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7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와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 사이에 낳은 새끼들을 공개했다.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7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와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 사이에 낳은 새끼들을 공개했다. 뉴스1

또 “새 위탁처를 찾았고 거기에 위탁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며 “뭐라고 핑계를 대던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공개적으로 했던 약속도 이행하지 않는 것에 달리 변명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 풍산개들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애초에 윤 대통령의 약속이 아니었다면 문 전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 측의 풍산개 반환을 비판하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을 구별할 줄 모르니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정부가 참으로 걱정”이라며 “또한 우려스러운 것은 대통령실도 행안부도 대통령기록관도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했던 약속을 이행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본인 입으로 전직 대통령께 약속한 이 사소한 일조차도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런 수준의 국정 장악력으로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야당이나 일부 국민들은 그렇다 쳐도 어떻게 내부에서부터 대통령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것이냐”며 “지금 주목해야 할 현실은 현직 대통령의 ‘영’이 전혀 서지 않고 있다는 ‘현상’”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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