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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장관 “사의 표명한 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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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7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느냐’는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사의를 표명한 적은 없다”고 했다. 거취를 대통령실과 의논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는 같은 당 최기상 의원의 질문을 받고선 “현재로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이태원 참사’ 현안 질의를 위해 소집된 이날 전체회의에 이 장관 외에도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윤희근 청장은 “무겁게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일정 부분 우리 경찰 내의 보고 시스템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에 대해 “세월호 선장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체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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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경찰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는 이상민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장관은 “성급한 추론을 하면 안 된다는 취지에서 말했는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잘못된 발언”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서도 이태원 참사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외신기자 간담회 농담 논란을 빚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지금 농담조로 대응할 상황인가”라고 묻자 한 총리는 “제가 미안한 감정을 좀 완화시키기 위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사의 표명 관련 질문에 “수사를 지켜보고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참사 원인을 둘러싼 ‘음모론’ 공방도 벌어졌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마약과의 전쟁이 참사 원인이라는 주장이 황당하다”고 지적하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김어준씨나 황운하 의원과 같은 직업적인 음모론자들이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 정치 장사를 하는 건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에 우원식 예결위원장이 “국회의원 발언에 직업적 음모론자라는 건 잘못된 얘기”라며 “사과할 의향이 있나”라고 물었지만, 한 장관은 “음해받은 당사자로서 할 수 있는 얘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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