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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통·대체에너지 도시 구축…2026년까지 인구 30만명 달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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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2022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육동한 강원 춘천시장

지난달 11일 오후 강원 춘천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만난 육동한 시장이 춘천의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춘천시]

지난달 11일 오후 강원 춘천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만난 육동한 시장이 춘천의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춘천시]

강원 춘천시청 화단에는 ‘주목(朱木)’ 한 그루가 서 있다. 나무 밑엔 한자로 ‘명예 퇴임기념 1989.3.30  지방서기관 육광호’라고 적힌 표지석이 놓여 있다.

육동한(63·더불어민주당) 춘천시장은 이 나무를 ‘아버지 나무’로 부른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나무를 찾던 그는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한 뒤에도 들렀다. 그가 이 나무를 찾는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공직 대부분을 춘천시청에서 근무한 뒤 1989년 3월 서기관(4급)으로 퇴임한 육 시장의 부친은 퇴임 3개월 만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가장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고 당시 이영래 춘천시장 도움으로 시청 화단에 주목 한 그루를 심었다.

육동한 시장은 “이 나무는 공직 마지막까지 춘천시청과 함께 한 선친을 기리는 상징”이라며 “저에겐 고향 춘천에 대한 감사, 보은을 위한 서약의 징표”라고 강조했다.

부친이 퇴직한 지 33년 만에 아들이 대(代)를 이어 춘천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6·1지방선거 때 현역인 같은 당 이재수 시장을 경선에서, 본선에서는 국민의힘 최성현 후보를 경합 끝에 꺾고 승리했다. 춘천고를 졸업한 육 시장은 ‘야학 교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한양대 경제학과 3학년이던 1980년,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한 그는 공직 대신 대학 졸업 때까지 1년여간 공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한 육동한 시장이 청년·빈곤·직업·교육에 관심을 가진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그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혁신분권비서관,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국무차장(차관급) 등을 지냈다.

공직에서 물러난 육 시장은 대기업 사외이사 등 고액연봉이 보장된 자리를 제안받았지만, 고향으로 내려간 뒤 2014년 8월 강원연구원장을 맡았다. 일부에서 “그 경력이면 1년에 10억원을 버는 것도 가능할 텐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뜻밖의 선택이었다.

육 시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도록 도와준 고향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춘천을) 아이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시 인프라에 첨단기술을 적용, 인공지능 교통체계가 작동하고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는 미래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시장의 생각이다. 그는 “생활권을 중심으로 미니 도심이 형성되고 15분 안에 기본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춘천은 2030년까지 광역교통망이 크게 확충된다. 춘천~속초 고속철도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착공했다. 비슷한 시기 제2 경춘국도도 완성된다. 육동한 시장은 “재임 기간 춘천을 확 바꿔 2026년까지 인구 30만 명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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