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사자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림대 의대 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주임교수는 코로나19 장기후유증 `롱코비드(Long COVID)’ 치료제 연구를 위한 `롱코비드 환자 대상 연구자 임상시험‘을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자임상은 의사 등 연구자가 연구 목적으로 주도하는 임상을 말한다.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10~30%가 롱코비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아직 정확한 통계나 원인 분석은 물론 치료법도 없다. 우 교수는 연구자임상 시약으로 현대바이오가 범용(broad spectrum)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로 개발한 CP-COV03를 채택했다. CP-COV03는 구충제인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개발됐다. 우 교수는 이번 임상에서 롱코비드 환자 40명에게 시약을 투약, 약물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현대바이오는 우 교수에게 임상시약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우 교수는 “오랜 세월 안전성이 검증된 니클로사마이드가 주성분인 CP-COV03는 바이러스의 변이를 가리지 않고 제거하는 오토파지(autophagyㆍ자가포식) 촉진 메커니즘을 지닌 범용약물”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함에 따라 롱코비드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역시 다양해질 수밖에 없기에 변이에 무관하게 약효를 내는 CP-COV03 같은 약물로 롱코비드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 교수는 “CP-COV03는 바이러스의 각종 변이에도 뛰어난 항바이러스 효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주성분이 폐염증 등에 항염증 효과는 물론 자가면역성 질환에도 효능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며 “롱코비드 발병 원인에 코로나19 잔존 바이러스와 더불어 몸 속의 염증, 자가면역체계의 이상작용 등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CP-COV03로 롱코비드 임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