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작성됐던 안전 대책 보고서가 참사 이후 삭제된 것에 대해 “정보과장이 삭제 지시했다고 보고받았다”고 7일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장 의원은 “10월 26일 용산서의 치안센터에서 이태원 사건사고 빈발할 것이라는 예측보고서를 냈는데 삭제 지시했다고 한다. 이건 범죄은닉이고 증거인멸”이라며, 문건 삭제 지시가 있었던 사실을 보고 받았냐고 윤 청장에게 질의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정보과장 체포하셨나. 긴급 체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윤 청장은 “제가 보고받기로는 아마 해당 정보과장이 (삭제) 지시를 했다고 보고받았다”며 “지금 수사 의뢰했다”고 언급했다.
장 의원이 공개한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보고서는 용산경찰서 정보과가 지난달 26일 만든 문건으로, ‘이태원 해밀턴 호텔, 많은 인파로 보행자 도로 난입, 사고 발생 우려’ 등 내용이 포함됐다.
또 용산경찰서 112 치안종합상황실은 지난달 25일 “평일이나 통상 주말 대비 지하철 이태원역 승하차 인원이 1.5~2배 이상으로 증가. 곳곳에 인파가 운집해 무질서와 사건·사고가 빈발하는 시기”라는 내용이 담긴 ‘2022 핼러윈 데이 종합 치안대책’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