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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졸레누보 와인처럼, 막걸리에도 ‘첫술’ 있다…햅쌀 3t 써

중앙일보

입력

막걸리가 중·노년층이 마시는 저렴한 술 이미지에서 탈피, 젊은 층이 찾는 고급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귀한 햅쌀로 막걸리를 만들어 한정판으로 파는가 하면, 허니버터 스낵과 협업해 달콤하고 짭짤한 ‘허니버터 막걸리’를 만드는 식이다.

국순당이 '2022 햅쌀로 빚은 첫술'을 출시했다. 사진 국순당

국순당이 '2022 햅쌀로 빚은 첫술'을 출시했다. 사진 국순당

국순당은 프리미엄 생막걸리인 ‘2022 햅쌀로 빚은 첫술’을 2만병 한정으로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국순당 2022 첫술은 횡성 양조장에서 지역 쌀인 횡성 어사진미로 빚은 술이다. 횡성 어사진미는 큰 일교차와 비옥한 토양, 맑은 물로 재배해 밥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햅쌀로 빚은 첫술은 생막걸리 특유의 탄산이 살아있고 햅쌀의 부드럽고 신선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많다. 플라스틱 대신 유리병을 사용하는 등 고급화도 했다. 750mL 병당 가격이 6000원대로 일반 막걸리의 3배 이상이지만, 1년에 단 한 번 가을에만 맛볼 수 있다는 상징성에 출시를 기다리는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다. 국순당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빚는 첫술 2만병은 한 달 안에 전량 판매된다.

햅쌀 막걸리는 2009년 국내 막걸리 업체들이 모여 프랑스 와인 ‘보졸레 누보’를 본떠 햅쌀로 술을 빚어 출시 행사를 하면서 만들어졌다.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의 보졸레 지방에서 생산하는 와인 중, 그해에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진 햇와인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전국 15개 양조장에서 햅쌀 막걸리가 만들어졌지만 이후 막걸리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햅쌀 막걸리도 하나둘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현재는 몇몇 업체만 햅쌀 막걸리 출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국순당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14년간 햅쌀 막걸리를 한정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국순당이 첫술을 빚기 위해 사용한 햅쌀은 20kg 쌀 포대 1900포 분량인 38t에 달한다. 올해 횡성 어사진미 햅쌀도 3t 이상 사용했다.

지난 9월 홈플러스와 서울장수가 인절미 막걸리에 이어 허니버터 아몬드 막걸리를 선보였다. 사진 홈플러스

지난 9월 홈플러스와 서울장수가 인절미 막걸리에 이어 허니버터 아몬드 막걸리를 선보였다. 사진 홈플러스

막걸리에 관심을 갖는 젊은 층이 늘면서 이색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장수는 대형마트 홈플러스와 함께 ‘허니버터 아몬드 막걸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설빙 인절미 막걸리’의 성공 이후 두 번째 협업 막걸리다. 견과류 브랜드 ‘바프’의 ‘허니버터 아몬드’와 서울장수의 ‘장수막걸리’를 조합해 만든 달콤하고 고소한 맛의 막걸리다.

설빙 인절미 막걸리의 경우 출시 후 곧바로 월 매출 1위에 등극, 지난 9월까지 약 17만병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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