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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데뷔 첫 KS 등판한 SSG 이태양 "감회가 새롭다"

중앙일보

입력

SSG 랜더스 투수 이태양. 연합뉴스

SSG 랜더스 투수 이태양. 연합뉴스

프로 데뷔 14년 만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등판. SSG 랜더스 투수 이태양(32)은 "감회가 새롭다"며 웃었다.

이태양은 올 시즌 SSG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0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활약했다. KS에선 등판하지 못했던 이태양에게 기다렸던 기회가 왔다. 지난 5일 4차전 3-6으로 뒤진 8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1번 김준완부터 상대한 이태양은 대타 전병우, 3번 이정후까지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1이닝 무실점. 한화 시절인 2018년 준플레이오프에 등판한 적은 있지만, KS는 첫 등판이었다.

7일 5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태양은 "3점 차고, 점수를 안 주면 가능성이 있으니까 최선을 다 했다"며 "연습경기 때와의 긴장감은 다르니까 떨렸다. 한 경기에서 던질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KS에서도 긴 이닝을 던질 수 있게 준비했다. 선발로 나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웅이 되고 싶긴 한데, 제가 나가서 역적이 안 돼 다행"이라고 웃었다.

이태양은 2사 이후지만 이정후를 상대하면서 변화구만 4개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특히 강점인 포크블을 결정구로 활용했다. 이태양은 "KBO 최고의 타자니까 홈런만 안 맞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상대가 알아도 던질 수 있는 최선의 공을 던져 만족한다"고 했다.

이태양이 8회 말을 막은 뒤, SSG는 9회 초 역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2사 1, 2루에서 최원태의 실책으로 만루가 되면서 동점주자까지 나갔다. 하지만 끝내 뒤집기엔 실패했다. 이태양은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실수가 나면 점수가 나서 (역전의)냄새가 났는데 아쉬웠다"고 했다.

프로에서 아직 우승 반지를 낀 적이 없는 이태양에게 올해는 절호의 기회다. 그는 "KS는 한 번도 상상을 못 해봤다. TV로만 보는 거였는데… KS 무대를 밟아서 감회가 새롭다. 재밌게 잘 던진 거 같다. 이길 수 있게 보태고 싶고, 한 경기 던졌으니까 던지든 안 던지든 우승하면 좋다"고 했다.

SSG는 이제 홈으로 돌아와 5~7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1위인 SSG는 홈(승률 0.681)에서 원정(0.574)보다 더 강했다. 이태양은 "우리가 홈 승률이 좋다. 팬 분들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 팀 분위기도 좋다"며 우승을 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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