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타 유튜버에 손짓하는 머스크…해고자에도 "돌아와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광고에 의존하는 트위터의 수익 구조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이 같은 정책 변화가 유명 유튜버들을 끌어들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트위터 본사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트위터 본사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AP=연합뉴스

이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계정을 통해 “(트위터에서) 크리에이터가 제작하는 모든 콘텐트가 수익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트위터는 한 게시물이 글자로는 280자(한‧중‧일은 140자), 동영상으로는 140초가 넘지 못하도록 했는데 이 정책을 바꿔 수익성 콘텐트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이를 위해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 가입자에게 우선 최대 42분 길이의 동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몇 개월 내로는 수 시간 길이의 영상도 등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그는 현행 280자 글자 제한도 “긴 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해 메모장을 스크린샷으로 찍어 올리는 불합리함을 없앨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배런 투자 컨퍼런스(Baron Investment Conference)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배런 투자 컨퍼런스(Baron Investment Conference)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그는 한 트위터 사용자가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에게 광고 수익의 55%를 나누고 있다고 하자, “우린 그것보다 나을 것(We can beat that)”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구체적인 변동 내용을 2주 내로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공유한 내용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트위터도 유튜브와 같은 형태의 콘텐트 공유 플랫폼으로 변화할 수 있다.

이에 133만 명이 구독한 유튜브 채널 ‘에브리데이 애스트로넛’은 머스크의 트윗을 공유한 뒤 “트위터에 긴 영상을 올릴 수 있게 되고, 수익화가 가능해진다면 콘텐트 등록을 확실히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번 유튜버는 24세 지미 도널드슨(미스터 비스트)으로, 5400만 달러(약 756억 8600만원)에 달하는 이익을 거뒀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현실에서 구현한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의 오징어게임 영상이 지난해 11월 유튜브에서 공개됐다. 사진 유튜브 캡처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현실에서 구현한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의 오징어게임 영상이 지난해 11월 유튜브에서 공개됐다. 사진 유튜브 캡처

가디언은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된 일론 머스크는 이런 수익성 좋은 사업에 참여하길 원하며, 영상 제작자들을 끌어들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머스크가 꾀하는 변화가 너무 급진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4일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을 해고한 이후, 일부 직원에게 다시 연락해 복귀를 요청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직원 3700여 명에게 구체적인 사유도 담지 않은 정리해고 이메일을 일괄 발송해놓고 뒤늦게 일부 직원들에게 “실수가 있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또 머스크가 남은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라고 재촉하면서 몇몇 직원은 사무실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에 “직원 절반을 해고하면 서비스는 누가 만드나요”라는 등의 비판성 댓글을 남겼다.

브루스 데이즐리 전 트위터 유럽지부 부사장은 지난 5일 한 팟캐스트를 통해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곧 현실을 훨씬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그간 연예인이나, 기업, 정치인 등의 계정 옆에 붙던 ‘블루 체크’를 월 8달러에 구독할 수 있도록 한 정책에 대해 “검증된 출처의 장점을 용돈과 맞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