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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내 돈에 더 관심…바이든 '美영혼' 발언 타이밍 안좋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중간선거(현지시간 8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 유권자들은 현재 벼랑 끝(brink)에 선 민주주의보다 은행(bank)에 있는 (내)돈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기세가 공화당 쪽으로 기울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공화당, 상·하원 모두 장악" 전망 #"1994년 '공화당 혁명' 떠올라"

앨리스 스튜어트는 6일 CNN 오피니언을 통해 "여론조사 수치를 볼 때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튜어트는 CNN의 정치 평론가이자 하버드대 존 F. 케네디 정치연구소의 일원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뉴욕 주지사 선거 운동 후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뉴욕 주지사 선거 운동 후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10월 30일~11월 2일, 미 성인 1005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이번 투표의 최우선 이슈로 '경제'를 꼽았다.

'경제 문제에 잘 대응할 정당'을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52%가 공화당을 꼽은 반면, 민주당이란 응답은 38%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할 정당으론 50%가 공화당, 48%가 민주당이라고 답했다.

CNN 여론조사(10월 26~31일, 미 성인 1508명 대상)에서도 응답자의 51%가 '표심을 결정하는 핵심 이슈'로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지목해 낙태(15%), 투표권과 청렴한 선거(9%), 총기 정책(7%), 기후 변화(4%) 등보다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민주주의 위기를 강조하며 "미국의 영혼을 지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스튜어트는 "좋은 메시지이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에 대한 거창한 미사여구는 경제가 침체기에 가까워졌을 때 무너진다"며 "많은 유권자들은 그들의 재정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또 사람들에겐 가족을 먹여 살리는 일이 시급해 '민주주의 위기'에 투표할 여유가 없다고도 했다.

스튜어트는 반면 공화당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 인하 등 전국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6일 마이애미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6일 마이애미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는 정부의 불필요한 지출 억제 등 인플레이션에 맞선 공화당의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화당 상원 전국위원회 위원장인 릭 스콧 역시 공화당 의회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강조하고 있다.

현재 미 하원은 근소한 차이로 민주당이 다수당이며, 상원 의석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반반씩 나눠 갖고 있다. 스튜어트는 "역사는 반복되는데, 현재의 선거 분위기는 1994년 42년 만에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 혁명'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그는 1994년 당시에도 유권자들은 경제 침체 등에 대해 공화당이 대안을 제시해 주길 원했는데, 이번 선거에도 그와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튜어트는 이번 선거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기본적인 필요성에 관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스튜어트는 과거 공화당 선거 캠페인에 참여한 적이 있는 보수 성향의 평론가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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