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와 디그롬, 뉴욕의 간판 선수들이 서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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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간판 타자와 뉴욕 메츠 에이스가 나란히 뉴욕을 떠나 서부로 향할까. 애런 저지(30)와 제이콥 디그롬(34)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전 저지는 양키스에 연장계약을 요구했다. FA 선언보다는 양키스 잔류를 원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이 끝난 뒤에도 협상 테이블을 꾸렸다. 하지만 양키스는 7년 2억1350만달러(약 3000억원)를 제시하는데 그쳤고, 결국 무산됐다.

결국 저지는 FA가 됐다. 공교롭게도 저지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홈런왕에 올랐다. 62홈런을 터트리면서도 아메리칸리그 타격 2위(0.311)에 올랐다. 큰 부상 없이 중견수와 우익수로 1000이닝 이상 수비까지 해냈다. 선수들이 뽑은 '2022년 최고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몸값은 양키스가 제시했던 금액의 두 배 가까운 '4억 달러' 선까지 올라갔다.

강타자가 필요한 팀에게 저지보다 좋은 선택은 없다. 원소속팀 양키스도 마찬가지다. 32홈런을 친 앤서니 리조도 옵트아웃(잔여계약을 취소하고 FA가 되는 것)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저지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가능성은 시즌 초보다 많이 낮아졌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저지와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 하지만 저지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위치"라고 말했다. 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MLB.com은 저지의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메츠,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꼽았다. 가장 유력한 팀은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는 버스터 포지가 은퇴한 첫 시즌인 올해 81승 81패에 그쳤다. 2020시즌 리빌딩을 거치면서 팀 재정도 여유가 생겼다. 포지를 대체할 수퍼스타가 필요하기도 하다.

뉴욕 메츠 투수 제이콥 디그롬. AP=연합뉴스

뉴욕 메츠 투수 제이콥 디그롬. AP=연합뉴스

양키스의 이웃 메츠는 이번 겨울 매우 바쁘다. 10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FA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디그롬이 잔여 계약(2년 6300만달러)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선언할 계획이다.

메츠는 디그롬에 대한 확신이 없다. 부상 때문이다. 지난해 15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지만, 7월 이후엔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했다. 올해도 어깨를 다쳐 8월에야 돌아왔다. 11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3.08. 여전히 무시무시한 빠른 공을 던지지만 장기 계약이 부담스럽다. 나이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메츠도 디그롬을 우선순위에서 제외했다.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와 중견수 브랜던 니모 계약에 집중하고 있다. 저지와 마찬가지로 디그롬도 뉴욕 생활에 만족하고, 메츠에서 뛰고 싶어하지만 여의치 않다.

디그롬은 저지보다 더 '구매 수요'가 많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텍사스 레인저스,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빅마켓' 팀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패권을 다툴 3개 팀이 모두 리스트에 오른 게 눈에 띈다.

디그롬은 5경기 뿐이지만 포스트시즌 통산 4승 1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강했다. 올해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샌디에이고 상대로 6이닝 5안타 2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FA 협상 결과에 따라 서부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저지와 디그롬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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